문화/생활

희망이 아빠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개발하는 자그마한 콘텐츠기업 사장입니다. 희망이 아빠는 ‘뽀로로’ 같은 우리나라 순수 토종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늘 골몰합니다. ‘뽀통령’ ‘뽀느님’으로 불리며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뽀로로도 2003년 자본금 5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뽀로로는 현재 120여 국에 수출 연간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가치만 4,000억여 원에 달합니다. 희망이 아빠는 자신의 꿈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 봅니다. 제2의 뽀로로는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요.


정부도 올해 새 정책을 통해 희망이 아빠의 용기 있는 도전에 힘을 보탭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분야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 4조1,700억원, 문화재청 5,848억원, 방송통신위원회 2,452억원 등 모두 5조원입니다. 2012년의 4조5,757억원에 비해 9.9퍼센트 늘었습니다.
문광부 등은 늘어난 예산을 콘텐츠산업 육성에도 투입할 계획입니다. 우수한 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방침입니다. 우선 영화·애니메이션·게임·드라마·뮤지컬 등의 분야 중소 콘텐츠기업에 경영·제작·기술 등의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영세 콘텐츠기업이 내실을 다지고 규모 면에서도 성장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또 올 하반기까지 콘텐츠 분야 중소기업들이 주축이 되는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에도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콘텐츠공제조합이 설립되면 영세 중소 콘텐츠기업들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희망이 아빠는 사실 자금사정으로 골머리를 앓은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은행을 찾아가 몇 번이나 머리를 숙이며 부탁을 해보기도 하고, 그래도 부족해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급한 불을 끈 적도 있습니다. 희망이 아빠뿐 아니라 중소 콘텐츠기업을 운영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금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9월 전국 중소 콘텐츠기업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 중소 콘테츠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0.8퍼센트가 기업 경영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자금 및 제작비 조달’을 꼽았습니다. 응답항목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그 다음이 ‘판로확보’(19.9퍼센트) 문제로 나타났습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콘텐츠기업 특성상 공장·설비 등 기초시설이 필요하지 않다 보니 담보력이 약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은행대출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조달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직원 30명 이상 규모 업체는 30.0퍼센트만이 ‘자금조달 상황이 나쁘다’고 한 반면 직원 1명에서 5명 미만 규모 업체는 전체의 65.0퍼센트가 ‘자금조달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습니다.

3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는 희망이 아빠도 직원들의 사기 때문에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매달 월급날만 되면 인건비가 밀리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자칫 월급이 밀리면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아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제 2금융권 뿐 아니라 사채업자까지 찾아간 적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으로 자금조달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아 누구보다 기쁩니다.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으로 중소 콘텐츠기업들이 자금문제에서 다소나마 벗어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나아가 콘텐츠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창업을 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유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이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중소기업투자모태조합을 통한 투자지원 등은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희망이 아빠는 콘텐츠공제조합 설립으로 영세 중소 콘텐츠기업들이 상호 협조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희망이 아빠에게는 남동생이 여럿 있습니다. 이들 중 희망이의 막내삼촌은 애니메이션 디자이너로 일하다 ‘다른 일을 해보겠다’며 오래 전 퇴사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희망이 막내삼촌은 원래 그림에 타고난 소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밖으로 나온 희망이 막내삼촌에게 세상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희망이 막내삼촌은 현재 길거리 화가로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지만 벌이가 시원찮습니다. 그래서 미술치료사로 직업을 전환하려고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직업을 바꾸는 것은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 고민하던 희망이 삼촌에게 올해 들어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최근 정부가 화가·작가 등 예술인 지원을 위한 ‘창작안전망사업’을 운영할 예술인복지재단 설립에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입니다.
희망이 삼촌은 현재 사는 곳에서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미술교육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재능나눔활동을 하면 창작준비금으로 3개월간 월 100만원씩 제공한다고 합니다. 희망이 삼촌 입장에서는 마른 논을 적셔주는 고마운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미술치료사로 직업을 전환하고자 할 경우 교육비 면제와 함께 참여수당(월 2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2월 18일부터 ‘문화예술교육사’ 국가자격제도가 시행됩니다. 희망이 삼촌은 물론 여기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우선 2급을 딴 후 1급 시험도 볼 생각입니다. 길거리 화가인 희망이 막내삼촌은 언젠가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글·박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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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