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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류는 이제 선망을 넘어 학습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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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문화충격들이 이젠 무덤덤할 정도로 일상화되고 있다.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상징되는 ‘디지털 로드(Digital Road)’를 통한 한류의 확산에는 장벽이 없으며, 그 범위는 대중문화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지난 수년간 재외주재관의 전문보고, 국내외 정부자료, 외신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결과 확인됐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위의 자료들을 정리하여 한류종합소개서 <한류 : K-Pop에서 K-Culture로>를 지난해 12월 18일 발간했다.

한국문화(K-Culture), 한국스타일(K-Style)은 이미 선망의 차원을 뛰어넘어 학습 대상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가, 다른 나라 심지어 선진국에서까지 벤치마킹 대상이 된 것이다.

<한류 : K-Pop에서 K-Culture로>는 대중예술로 상징되는 한류를 뛰어넘어 순수예술, 의식주, 사회운영 시스템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한류 현상을 분석한 종합서다. 책은 ‘서장: 디지털 로드의 시대’ ‘1부: 한류에서 신한류로’ ‘2부: 한류의 확산과 미래’ ‘에필로그: K-Pop에서 K-Culture로’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서장에서 “정보기술(IT) 혁명으로 탄생한 디지털 로드가 문명교류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놓았다”고 분석했다. ‘육로’, ‘바다의 길’ 같은 보이는 공간이 아니라 인터넷, SNS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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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로드 시대에서 한류 확산은 거침이 없다. 이전까지 아시아권에서 중국(비단·화약·인쇄술·도자기·철학), 일본(19세기 자포니즘), 인도(종교·철학·향신료) 정도가 간헐적으로 서구에 영향을 끼친 사실을 감안할 때 한국문화의 확산속도는 지난 20세기까지 이들 문화가 끼친 영향력을 뛰어넘고 있다.

‘제1부 : 한류에서 신한류로’에서는 한류의 탄생 배경을 ‘멋과 풍류의 전통’에서 찾고 있다. 우리 역사에는 개방성과 융·복합 능력이 곳곳에 보인다. 서역의 문화예술들을 받아들여 토착화시킨 신라, 이슬람 역법을 채용한 조선, 조선 지식인과 서양 지식인과의 소통, 한국 노래로 거듭난 외국 노래 등은 한류 탄생에 개방성이 깔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제2부에서는 ‘맛’과 ‘풍요’라는 키워드로 한류의 확산과 미래를 전망한다. 알프스 융프라우, 뉴욕, 시베리아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어디에나 존재하며 사랑받는 한국 식품의 맛을 조명하며 외신이 본 한국 김치의 비밀과 한국 음식문화의 매력을 함께 살폈다.

이와 함께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럽의 연구대상으로 등장한 한국 클래식,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성악도들, 세계와 소통하는 미술과 춤 등 한국 순수예술의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문화를 경제·산업적 측면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단견이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다. 문화력은 경제 논리로만 타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한국문화의 세계 확산을 성찰함으로써 철학적 의미를 찾고 미래를 조망하는 자세가 요망된다고 했다.

문화로 세계 이웃들의 감성을 위로하고, 발전 경험의 공유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세계에 기여하는 한국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란 주장이다.

글·이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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