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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젊음의 영토를 넓혀라, 국가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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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학 3학년인 강마리(가명) 씨는 현재 국제기구 인턴십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그동안 영어와 프랑스어를 착실히 공부했고, 국제기구 홈페이지에 수시로 들러 지원요건도 꼼꼼히 챙겼다. 하지만 강씨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지원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현지 진행 인터뷰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서였다. 의기소침해 하던 강씨는 최근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해외인턴사업인 ‘WEST 프로그램’을 통하면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었다.

WEST는 ‘Work, English, Study and Travel’의 약자로 2008년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어학연수 및 인턴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말한다. 정부는 2009년 이 프로그램의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참여 인원을 꾸준히 늘려왔다. WEST 프로그램 지원자격 안내 및 신청은 정부해외인턴사업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다.

재능 넘치는 젊은이에게 이미 한국은 좁다. 기성세대에게 외국은 새로운 문물을 배워오는 선진국이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세계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해외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꼭 챙겨봐야 할 내용이 있다. 정부가 마련한 청년 해외진출 지원제도들이다. 2008년 총리실 주체로 마련한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도 그 중 하나다. 이 사업은 해외취업·해외인턴·해외봉사의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관리하는 해외취업사이트인 월드잡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분야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 말했듯 해외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에서 성공하기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노스콜로라도대 민성익 교수는 “외국에서 성공하려면 그들보다 더 낫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착실히 실력을 키워가며 풍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해외취업 “독일은 근로소득세가 얼마나 되나요?”

“직군과 형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외국인 계약직에게는 아주 낮은 수준의 세금을 부과합니다.”

지난 1월 12일 코엑스 B홀에 위치한 카페에 10여 명의 젊은이가 모였다. 이들은 독일취업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었다. 마침 코트라와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글로벌 취업·창업박람회가 열리자 미리 연락을 주고받은 끝에 독일 상무관과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30여 분 정도 다양한 대화를 나눈 이들은 만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코트라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50개 기업이 참가해 한국의 인재를 찾았다.

정부는 코트라를 비롯한 해외 리쿠르트사와 협의해 해외취업사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월드잡 홈페이지에는 정부 해외공관부터 현지 한국기업, 한국과 무역을 늘리는 현지기업의 구인정보가 매일 수십 건씩 올라온다. 정부는 특히 학생들이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할 경우에는 훈련비 부담금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기존의 관 주도 사업에서 민간 해외취업기관의 취업알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3해외 인턴 “4개월 동안의 해외 인턴 과정은 제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습니다. 외식사업에 대한 감각도 생겼고,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12년 교육과학부에서 운영하는 글로벌 인턴 프로그램을 다녀온 이태호 씨는 해외인턴사업에 높은 점수를 줬다. 울산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이씨는 나중에 외식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다. 그는 더욱 다양한 경험을 위해 해외인턴사업에 지원했다. 정부는 왕복 비행기값과 월급 60만원을 지원했다. 그는 동료들과 숙소를 함께 사용하며 업무경험을 쌓았다.

해외인턴사업은 우리나라 젊은이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정부가 2009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매년 2,000여 명의 젊은이가 다녀와 2012년 9월 현재 모두 1만60명의 인턴이 해외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 노윤환 사무관은 “정책의 목적은 한국 젊은이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취업시장을 국내외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더욱 효율적인 정책 시행을 위해 국가 간 양해각서(MOU) 또는 인턴십 교류협정 체결 등을 통해 해외 인턴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해외봉사 2011년 5월, 박가영씨는 동티모르로 향했다. 코이카에서 운영하는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에 청년 인턴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가 동티모르에서 보낸 시간은 6개월. 이 기간 동안 박씨가 보낸 시간은 예상과는 달랐다. 박씨는 애초에 열악한 환경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몸 바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박씨의 예상과 전혀 다른 업무가 현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서류를 정리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씨는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 문서에 적인 수치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개인이 산간마을까지 식량을 나르는 것보다 사무실에서 정확한 문서를 작성해 많은 이들에게 수혜가 돌아가도록 하는 일의 중요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코이카에서 이런 박씨의 사례처럼 한국 정부부처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정부는 보다 효율적인 해외 봉사를 위해 2009년 월드프랜즈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월드프렌즈 코리아는 통합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는 정부 파견 해외봉사단이다. 2009년 분산되어 있던 각 부처의 해외봉사단사업을 통합하며 등장했다. 지금까지 약 2만 명의 해외봉사단원이 개발도상국에 파견되어 현지주민과 지식과 기술을 공유했다. 정부는 꾸준히 참여 인원을 높이고 있다. 보다 효율적인 봉사 활동을 위해 교육훈련 공통 프로그램 개발, 해외사무소인프라 공유 및 확충, 귀국단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취약계층을 늘리기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해외봉사 참가비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코이카의 박대원 이사장은 “봉사에 나서는 한국 젊은이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해외봉사단에 참여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영 코리안”이라고 말했다.

글·조용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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