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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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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big군대를 다녀온 한국 남자들이라면, 특히 전방 철책선에서 겨울을 지내본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허풍에 공감 가는 바가 많을 것 같다. 이 책의 무대는 북극, 그린란드다. 북극이 어떤 곳인가? 사방을 둘러봐도 최소한 동료, 그것도 남자들만 몇몇 있을 뿐이다.

여름엔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엔 해가 뜨지 않는 날이 몇 달씩 이어지는 무료한 곳. 현실의 부재는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고, 그것이 ‘군대 허풍담’처럼 북극 특유의 허풍담으로 남는다. 저자는 덴마크 출신 요른 릴(Riel·81).

열아홉 살에 그린란드 탐사에 참여했던 그는 북극에 반해 16년을 내리 살았다. 릴은 그곳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1권 표제작 ‘차가운 처녀’가 바로 상상이 허풍으로 진화한 대표적 경우다. 여자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곳, 게다가 혹 여자가 있더라도 ‘처녀’일 확률은 제로 수준이다. 이런 불모지에서 북극 사내 매스 매슨의 ‘구라’가 시작된다. 어느 날 그는 상상의 처녀 ‘엠마’를 창조해 낸다. “엠마는 말이야, 그래. 사과 도넛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여자야. 엉덩이며 가슴이며 뺨이며 모든 게 그래. 오직 도넛으로만 말이야…” 매스의 구라를 듣는 친구들은 미칠 지경이다.

무료함
몸이 단 동료 빌리암은 스티븐스 30구경 엽총과 실탄 15갑을 제안하며 그녀를 넘기라고 애걸한다. ‘거래가’는 치솟는다. 상상 속의 처녀일 뿐이지만 결국 빌리암은 실탄 5갑을 더해 엽총과 실탄 20갑을 헌납하고 권리를 산다. 그런데 이 거래가 릴레이된다.

역시 1권에 실린 ‘남동풍’에도 북극 허풍이 가득하다. 겨울이면 동면(冬眠)하는 동물들처럼 지치지도 않고 잠만 자는 밸프레드와 아직 북극 생활이 얼마 되지 않아 그 잠꾸러기 고참을 못 견뎌 하는 안톤이 주인공. 어느 날 안톤이 젊은 욕정을 호소한다.

밸프레드는 권한다. “먼저 바지를 벗고, 남동풍을 마주보고 달려 봐. 최대한 빨리.”

그러면서 어떤 다른 젊은이에게 이 방법을 알려줬더니 효과만점이었다고 덧붙인다. 밸프레드가 잠자리에 들려는데 안톤이 바지를 벗고 있다. 그리고 15분쯤 후 초췌한 얼굴로

돌아온 안톤. 밸프레드가 묻는다. “흠…. 좀 괜찮아졌어?” 울먹이는 안톤의 대답. “바람이… 멎었어요.”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새로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임윤택 지음 | 해냄출판사·1만3천8백원
언제든 후회 없이 네 온몸을 던져라!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꿈꾸는, 청춘에게 들려주는 열정과 노력에 관한 마흔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결코 같은 순간에 머물지 않는다, 도전은 즐겁게 받아들이자, 갈고 닦지 않으면 최고란 없다, 긍정하고 또 긍정하라 등 그가 소개하는 삶의 지침을 통해 땀과 노력의 중요성과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울 수 있다.

 

굿모닝 사회인 야구
장이 지음 | 새잎·1만3천원
야구 전 준비운동 요령, 러닝, 캐치볼 자세 등 사회인 야구의 기초를 알기쉽고 유쾌하게 배울 수 있는 최초의 사회인 야구만화 교본이다. 올해 초 한 포털 사이트에 연재돼 인기를 끌었던 웹툰을 책으로 옮겼다. 실제로 사회인 야구를 하는 만화가 ‘장이’ 작가가 쓰고, 최고의 야구 감독인 ‘야신’ 김성근 감독이 감수했다.

 

수요일은 숲요일
김수나 지음 | 북노마드·1만6천원
바쁜 도시인들에게 필요한 쉼표 하나. 저자는 부암동 백사실 숲, 북악산 성곽길 등 도심 안에서 고단한 삶을 충전하고 자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스팟’을 소개한다.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느긋한 삶의 스타일과 ‘힐링 스팟’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따뜻함을 더했다. 숲과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사진이 가득해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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