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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UAE 심사통과로 한국형 원전 건설 ‘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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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두바이 발(發) 낭보가 한국에 날아들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UAE 원전 건설사업이 마침내 규제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었다. 장장 18개월 동안 심사한 UAE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의 허가가 떨어지면서 한국형 원전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7월 말 현재 1·2호기에 대한 원자로 건물 건설을 위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UAE 원전은 2009년 한국전력이 주도하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쟁쟁한 원전 선진국들을 누르고 후발국인 한국이 수주해 세계가 깜짝 놀랐다.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에서 한국이 월등했다는 점을 들어 원전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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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은 “30여 년 동안 축적된 원전 운영 경험과 기술개발노력 등이 빛을 발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UAE 원전은 2020년 5월까지 아부다비 서쪽 2백70킬로미터 거리의 브라카에 총 4기의 한국형 원자로를 건설하는 47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전컨소시엄은 수주 후 브라카 현장에서 부지정리와 방파제 건설 등 기반 조성 공사를 진행해 왔다.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1천만 제곱미터 면적의 브라카 원전부지에는 현재 한국 인력 8백여 명과 외국인 근로자 5천3백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전컨소시엄은 2017년 5월 1천4백 메가와트급 원전 1호기를 준공하고 이후 매년 1기씩 추가 준공해 2020년 5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UAE 원전 수주에 이어 2010년 3월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건설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역시 미국과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을 제치고 수주한 것이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 원전 전문가들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설계·건설·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기술개발 50년 만에 원자력 시스템 일괄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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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JRTR은 요르단의 북부 람사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캠퍼스 부지에 오는 2015년까지 5메가와트급 소형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열사의 땅 중동지역에 우리의 원자력 기술과 문화를 옮기는 이 기술프로젝트는 2010년 11월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이후 1년7개월간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터파기 공사를 마치고 암반검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JRTR은 요르단 원자력 연구개발 및 교육훈련의 메카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성자를 이용한 기초연구를 비롯,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방사화 분석, 반도체 생산 기지로도 이용된다.

이 같은 용도의 연구용 원자로는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 2백40기가 가동되고 있다. 이 중 65퍼센트가 3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향후 15년 내에 10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에 이어 한국이 달성한 또 하나의 쾌거는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초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 인가를 받은 스마트는 하나의 압력용기에 원자로의 주요 설비인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펌프 등을 내장해 안전성을 크게 높인 일체형 원자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주도로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등 13개 기관과 기업이 15년 연구 끝에 공동개발했다.

스마트는 1백 메가와트의 전력생산과 더불어 4만 톤의 바닷물을 담수로 바꿀 수 있다. 이 정도면 인구 10만명 정도의 소도시에 필요한 전력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건설단가가 7천억~1조원 정도여서 기존의 대형 원전(3조~4조원)에 비해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담수화 플랜트가 필요한 중동지역 국가들이 벌써부터 집중문의를 해 오는 등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매장량
UAE와는 원전뿐만 아니라 유전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컨소시엄(석유공사·GS에너지)과 UAE 국영석유사인 아부다비 석유공사(ANDOC)는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1천억 배럴의 세계 유전개발 프리미어리그인 UAE에 진출하게 됐다. 그동안 UAE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4개국만 진출해 있었다. 1970년대 일본이 진출한 이후 UAE가 해외에 유전을 개방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계약 체결 후 한국컨소시엄은 아부다비 행정청에 사업허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지경부 자원개발전략과 양동우 사무관은 “40(한국) 대 60(UAE)의 지분을 갖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2014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일 생산량이 최대 4만3천 배럴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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