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5월 30일 이라크에서는 한 기공식이 TV로 생중계됐다.
인구 10만명 규모의 신도시인 ‘비스마야 신도시’의 건설이 시작된 것이다. 이 신도시의 공사를 맡은 기업은 우리나라의 한화그룹이다.
향후 7년간 하루 평균 2만1천명이 투입돼 도로와 상하수도, 주택 등 분당급 신도시를 짓게 된다. 총 공사대금은 77억5천만 달러로 우리나라 기업이 수주한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건설만이 아니다. 중동지역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이 수주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날아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기업이 수주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7개가 중동지역에서 나왔다. 사우디에서 3건, 이라크에서 2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각각 1건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UAE의 타크리어 카본 블랙과 딜레이드 코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5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GS건설도 지난 6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의 라빅 석유화학플랜트 공사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GS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인 16조5천억원 가운데 60퍼센트 수준인 10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이 가운데 70퍼센트를 중동에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지역은 우리나라 해외건설의 중추라고 할 수 있다. 해외건설 수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다. 최근 우리 건설업계는 해외진출 47년 만에 누적 5천억 달러 수주를 달성했는데 이 가운데 60퍼센트 이상이 중동에서 나왔다. 중동지역의 비중은 1980년대까지는 90퍼센트 수준을 유지하다가 1990년대 들어선 이 지역의 정치불안 등의 이유로 30퍼센트 내외로 급락했다.
중동건설은 최근 들어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전체의 60퍼센트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가히 ‘제2의 중동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고유가로 벌어들인 오일머니가 인프라 개선 투자로 이어진 것이 중동건설 부활의 주요 배경이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과 발전, 도로 등 각종 인프라 발주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동지역의 민주화 바람도 중동건설 붐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주택과 의료시설 등 복지 인프라 개선을 위한 건설 수요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를 해외건설에서 만회한다는 전략 아래 적극적으로 해외건설에 나섰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이 맞물리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전체 발주물량의 30퍼센트를 국내업체들이 수주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해외건설 목표액을 7백억 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5백80억 달러에 비해 20퍼센트가량 불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4백억 달러 내외를 중동에서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상반기까지 3백21억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인상적이었다. 1분기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 가운데 중동지역의 수주는 2백2억 달러로 전체의 63퍼센트를 차지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리비아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1천 2백억 달러에 이르는 재건사업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1천2백50억 달러 규모의 석유·가스 분야 5개년 계획이 시행 중에 있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의 인프라 투자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제2중동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해외건설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2의 중동건설 붐에 따른 해외건설 인력난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청년층의 해외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추가로 필요한 해외건설 인력은 2천2백명에 달하고 2015년까지 총 1만4천명이 더 투입돼야 한다.
중동국가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지역 국빈 방문을 통해 신뢰관계가 깊어지면서 협력의 범위도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의 국부펀드와 공동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3월 카타르 재무부와 우리 국토해양부 장관이 카타르에서 만나 한국 기업들이 발굴한 해외건설 프로젝트에 카타르의 국부펀드가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5월에는 UAE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인베스트 에이디(Invest AD)와 제3국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토해양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올해 7백억 달러는 물론 2014년 연간 1천억 달러 수주 시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제2중동붐 확산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한 고위급 건설 외교, 맞춤형 해외건설 인력 양성 확대, 투자개발형 사업 육성, 해외건설 원천기술 확보 등 각 분야에 걸쳐 아낌없는 지원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변형주 (이코노미플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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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