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실력 하나로 기술명장 시대 꽃피운다

1

 

이건희(33) 단디메카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엔지니어를 꿈꿨다.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전문계인 경남공고에 입학한 그는 고등학교 3년 내내 휴일에도 전자·기계와 씨름을 했다. 덕분에 1998년 부산 지방기능경기대회 메카트로닉스(전기전자+기계공학) 분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피나는 노력 끝에 ‘2001년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대표 기능인이 됐다. 이후 회사 생활을 거쳐 2010년 ‘단디메카’란 자동화 장비 개발 업체를 설립했다. 독특한 기술을 인정받아 2012년 우수 숙련기술자로 선정된 이 대표는 “그동안 학력이란 장애가 있었지만, 기술과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며 “앞으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5

2
‘대한민국 명장’은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직접 종사한 사람, 각 직종에서 최고의 숙련 기술을 보유하였다고 인정되는 사람, 또는 숙련기술의 발전이나 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인정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기능경기대회 입상 및 자격취득 실적·업무개선, 서적 및 논문, 매뉴얼 개발 실적·대외 활동 실적·면접 등을 종합평가하고 사회봉사 활동 실적 등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 27개 직종에서 27명이 최종 선정됐다.

대한민국 명장에게는 명장증서와 휘장, 명패가 수여되며, 일시장려금 2천만원을 지급한다. 2012년 ‘대한민국 명장’ 선정에는 총 2백30명이 지원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신청자 수를 기록했다. 명장 경쟁률이 무려 1백대 1에 가까웠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주요 조선업체, 자동차업체, 전자업체 등에 취업한 대한민국 명장들은 기장이나 기성 직함을 달고 부장급 대우를 받고 있다”며 “이들의 연봉은 8천만~1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명장’ 제도는 1986년 도입되어 시행돼 왔다. 유사한 해외 제도로는 독일의 ‘마이스터’ 제도와 일본의 ‘명공’ 제도를 꼽을 수 있다. 마이스터 제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숙련기술의 보유 정도가 아닌 기능인의 기술 전수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젊은 기능인을 마이스터로 육성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의 대부분을 독일 정부가 부담한다. 반면 명공 제도는 정부의 장려금이나 지원책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으나 오랜 전통의 장인을 우대하는 사회 분위기가 ‘명공’ 이라는 타이틀을 최고의 명예로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명장’ 외에 산업현장에서 7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우수 숙련기술자’를 선발해 ‘우수 숙련기술자 증서’와 일시장려금 2백만원을 지급한다. 정부는 이번에 산업현장의 특화된 기술을 전수하는 ‘숙련기술 전수자’ 4명과 숙련기술 존중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 1곳도 함께 선정했다.

3
숙련기술 전수자에게는 ‘숙련기술 전수자 증서’를 수여하고, 5년간 매달 80만원, 전수대상자에게는 20만원씩 숙련기술 전수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로 선정된 기업에겐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 명판’을 수여하며, 정기근로감독도 3년 간 면제해 준다.

숙련기술장려 사업은 청소년들의 숙련기술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능력 중심 사회를 정착시키고 숙련 기술인 존중 풍토를 조성하고자 세계에 유례없이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법령이 제정됐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9월 10일 기술 하나로 건실한 기업을 일궈 낸 ‘우수 숙련기술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장관은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학력과 상관없이 실력으로 우대받는 ‘열린 고용사회’ 분위기 만들기와 숙련기술 전수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장관은 “학력이 아닌 기술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여러분이 진정한 국민 스타”라며 “우수 숙련기술인은 우리 사회의 귀중한 자산이다. 각자 쌓아 온 훌륭한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숙련기술장려팀 김혜경 팀장은 “이는 명장들이 보유한 기능과 고유 노하우를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장치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취약계층에게 사회활동의 기회와 기술을 전수시킴으로써 사회적 통합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고용부는 이들을 ‘산업현장 속 국민들의 스타’로 키울 방침이다.

글·이범진 기자

6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