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세계적 문화명사들, 한국에서 길을 묻다

1

 

해외 문화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9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문화소통포럼(CCF, Culture Communication Forum)에 참석해 한국의 ‘문화소통’에 대해 논의했다. CCF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개최하는 행사로 2010년부터 매년 한차례씩 열린다.

문화소통포럼 2012의 참가자는 이름들이 쟁쟁하다. 도미니크 볼통 프랑스 국립소통과학연구소장과 헤르만 파르칭어 독일 베를린 프로이센문화재단 이사장, 호주의 방송진행자 제럴딘 두그, 캐나다 이민 1.5세대로 독립다큐멘터리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는 이선경 에이샤프로덕션 대표, 저스틴 앨버트 영국 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 프랑스 최고 요리명장 자격인 MOF 보유 요리사 에릭 트로숑, 토머스렌츠 미국 하버드대 미술관장이 참석했다.

5

2
이 밖에도 중국 전통극 배우 장쥔, 고르균 타네르 터키 이스탄불국제문화예술재단 대표, 일본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히로코, 멕시코화가 페르난도 킨테로, 쑤허완 아부 싱가포르 탁수갤러리 대표 등도 함께 자리했다. 예카테리나 톨스토이 러시아 야스나야폴랴나 박물관 관장도 참가했는데 예카테리나 관장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고손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화특보인 블라디미르 톨스토이의 부인이다. 한국인으로는 서울대 소비자학과의 김난도 교수가 참가했다.

6일 열린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한국은 전세계 문화소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한 도미니크 볼통 소장은 “세계화 시대에는 문화적 다양성과 관용이 중요해진다”며 “분단과 식민을 경험한 한국은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소통을 매개할 수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이선경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은 “이민자와 탈북자가 나날이 느는 상황에서 한국은 다양한 종교와 언어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문화 다양성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경험해 본 한국문화 중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음식에 대해 가장 많은 찬사를 표했다. 토머스 렌츠 하버드 미술관 관장은 “다른 나라 국립박물관은 개방된 저장고 같은 느낌인데 한국국립박물관은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고, 또 관람객이 예술작품과 긴밀히 연결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이야말로 예술과 사람의 상호작용에 기여할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3
중국 곤극 배우 장쥔 역시 “어제 점심에 김치스파게티를 먹으면서 ‘김치는 태양이다’라는 문구를 봤다”며 “전세계인이 김치를 맛볼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인데 나도 이런 정신으로 세계 모든 사람에게 곤극을 알리겠다”고 했다. 곤극은 6백여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중국의 전통극이다. 2001년에 유네스코로부터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참석자들은 토론회 전인 4일과 5일에 국립중앙박물관과 종묘, 가구박물관, 리움미술관 등을 방문했다. 특히 4일 저녁에는 창덕궁을 거닐었다. ‘창덕궁 달빛기행’ 체험이었는데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창덕궁에 대해 해설했다. 인정전과 궁궐내 연못 부용지를 둘러본 후, 연경당에서는 궁중무용과 가야금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 전통 궁궐 문화의 멋을 함께 즐겼다.

참가 인사들은 고궁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저스틴 앨버트 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은 창덕궁을 거닌 후 “왜 전에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아름답고 정감 있다. 한국은 음악도, 음식도 너무 멋있는 곳이다”라고 했다.

글·하주희 기자 / 사진·서경리 기자

9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