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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전국 구석구석 국민이 부르면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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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에 사는 박모(61세)씨가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해 인천소방본부에서는 야간비행이 가능한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에 헬기 지원 요청을 했다. 응급상황을 접수한 중앙119구조단은 소방헬기를 출동시켜 2시간 만에 환자를 인천에 있는 대형병원에 긴급 이송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2 소방방재청 중앙119구조단은 아주대 이국종 교수팀의 요청을 받고 경북 안동에 헬기를 보내 응급환자 한모(38세)씨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한씨는 안동시 북후면에 있는 철도공사장에서 작업 도중 추락해 머리를 다쳤으며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다. 119구조단은 이국종 교수 등 의료진을 태우고 안동으로 출동해 헬기에서 응급처치를 했고,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11월 8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에 있는 중앙119구조단. 불암산이 병풍처럼 뒤로 펼쳐진 이곳 헬기장에서 3대의 구조용헬기 중 14인승의 AS365N2 쌍발 헬기가 날아올랐다. 헬기에는 전국에서 모인 10명의 항공구조사들이 긴급구조훈련을 위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의 훈련을 지휘하는 중앙119구조단 김남석 항공팀장은 “우리 구조단에서 2주 훈련을 마친 소방구조대원만이 항공구조사로서 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단은 지난 1995년 대통령령으로 소방방재청 산하에 설치된 응급구조단이다. 이곳은 각종 대형·특수재난사고의 구조·현장지휘 및 지원, 재난유형별 구조기술의 연구·보급 및 구조대원의 교육훈련, 시·도지사의 요청 시 대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재난사고의 구조 및 지원,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재난사고의 구조 및 지원 활동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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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특성상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국 구석구석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중앙119구조단 가운데 항공팀의 임무가 다른 어느 팀보다 막중하다.

항공팀은 헬기를 이용하여 지상에서 접근하기 힘든 장소의 인명구조, 사고현장에 구조대원의 신속한 투입, 산불 화재 시 공중에서 화재 진압 및 지휘통제 임무 수행, 응급환자 이송, 장기기증환자 및 장기 이송 등을 담당한다. 강영한 항공팀 부팀장은 “구조, 응급환자 이송의 주요 업무 외에도 근접배치라고 해서 국가의 중요 행사나 국제회의가 있을 때 헬기와 구조대원들이 근접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119구조단 항공팀은 모두 29명으로 팀장 1명, 헬기 조종사 12명, 정비사 6명, 구조대원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각자 업무는 다르나 헬기 없이 인명구조와 이송은 어렵고, 구조대원 없는 헬기는 무용지물이라 항공팀의 단결력은 무척 강하다. 특히 인명구조와 이송 시 이들의 팀워크는 더욱 빛이 난다. 강영한 부팀장의 얘기다.

“인명구조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이 겨울철 산악 구조 활동입니다. 평소와 달리 바람이 강하게 불고 헬기를 근접시킬 수 없는 위치가 많아 조종사들과 구조대원들의 의견이 조금만 달라도 구조 시간이 지체됩니다.

중증환자의 경우 사고 발생 후 1시간 내 구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구조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평소 끊임 없는 훈련과 토론으로 팀워크를 다집니다.”

항공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항공팀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환자 후송 17회, 산악 구조 7회, 근접 배치 2회 등 거의 매일 비행 구조 활동을 수행했다.

이를 위해 보통 항공팀 대원들은 하루 종일 근무, 하루 휴식, 하루 주간 근무 등의 3교대로 업무를 본다고 한다. 3일에 하루는 밤을 새는 격무다.

항공팀 대원들이 고단한 업무를 이기며 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일에 대한 만족감’이다. 항공팀 3년차인 장용출 소방장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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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서 선박 그물 장치에 걸려 하지가 절단된 어부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갔을 때는 전혀 의식이 없었지요. 우리 헬기에 동승한 의사와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함께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병원에 내릴 때 어느 정도 의식이 회복되더군요. 사흘 후 병원 측에서 ‘생명을 건졌다’고 연락이 와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그런 만족감으로 일한다고 봅니다.”

항공팀 구조대원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은 뭘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인력부족’을 꼽았다. 강영한 부팀장은 “미국 구조대원들은 동물을 구조할 때도 현장에 5~6명, 헬기에 3~4명이 파견된다”며 “우리는 긴급한 인명구조 때도 현장에 1명, 헬기에 1명 등 모두 두 명이 출동하는데 1백퍼센트 만족스러운 구조 서비스를 어떻게 펼칠 수 있겠냐”고 한숨을 쉬었다.

항공팀원들은 “한시라도 예산이 확보돼 구조인력 증원이 이루어져야 더 큰 재난, 더 복잡한 재난에서 소중한 인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김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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