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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방송기자 꿈 펼치며 제2의 인생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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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기자가 되고 싶어 학보사 취재기자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레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늦게라도 못다 한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쁩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유정순씨가 웃으며 말했다. 유씨는 우연히 ‘늘푸른 기자단’ 공고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자신의 꿈을 펼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유씨는 “평소 은퇴, 노후준비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접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제 기사가 은퇴자들이 노후준비를 하고 제2의 꿈을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6일 한국정책방송(이하 KTV)과 한국방송기자클럽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늘푸른 기자단’ 발대식이 열렸다. KTV 방송보도과 김현근 기자는 “인생 두번째 직업을 찾는 노년의 삶에 도움을 주고, 이분들이 현역 시절 쌓은 경험과 지식, 지혜를 우리 사회에 되돌려 주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늘푸른 기자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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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늘푸른 기자단’은 만 5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기획, 취재, 촬영, 편집 등을 통해 직접 방송기사를 만드는 시민기자단이다. 방송국 앵커, 보도국장 등 전직 방송 언론인 10명과 24명의 비방송인 출신 등 사회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시민 기자는 매월 1건 이상의 방송기사를 제작해야 한다. 기자단이 제작한 뉴스는 KTV 방송에서 편성·방영되고, 기자단에게 사례비도 지급된다.

기자단의 뉴스제작을 지도하고 독려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 달에 두 번 뉴스 리포팅 강의, 스피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정기적인 워크숍과 소모임도 가질 계획이다. 또 현재 방송중인 대학생 기자단과 협업을 통한 영상물도 제작된다. 영상·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기자들에게는 방송기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대학생들에게는 노년의 연륜과 경험을 들을 수 있어 세대간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 기자 출신인 박대석(66)씨는 “요즘 방송국 뉴스에서는 주로 정치 관련 뉴스만 다룬다”며 “우리 ‘늘푸른 기자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는 휴먼스토리를 집중적으로 다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KBS 9시 앵커, 베이징 특파원, 해설위원장 등을 지냈다.

카메라 장비만 4~5대를 소유하고 있는 기자도 있다. 한국전력공사 부차장 출신인 이상초씨는 젊었을 때 꿈꿨던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싶어 ‘늘푸른 기자단’에 가입했다. 그는 인터넷 방송서비스 ‘아프리카’에서만 2천 시간 이상 방송을 했고, 얼마 전에는 동영상 관련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다.

김관상 한국정책방송원장은 “현재 방송중인 대학생 기자단의 ‘캠퍼스 리포트’처럼 ‘늘푸른 기자단’ 역시 KTV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며 “시민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참신한 리포트가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늘푸른 기자단’의 영상물은 11월 5일부터 KTV 방송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글·정소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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