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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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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월 독서의 달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독서의 달이지만, 올해는 특히 정부가 지정한 독서의 해이기에 이 가을이 더욱 기대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독서는 자칫 구시대적인 문화습관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령층이 낮을수록 독서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인다. 소위 인터넷, 모바일 세대는 읽는 것보다는 보는 것 또는 검색하는 것에 더 익숙한 문화적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손에서는 스마트폰이 떠나질 않는다. 이들은 지루한 것은 15분 이상을 못 견디는 ‘쿼터리즘(quarterism)’의 습관을 갖고 있으며, 이들을 소비 대상으로 하는 문화는 어떻게든 초반 3, 4분에 이들을 사로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온 세대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인내력이 부족하고, 잠시의 충동을 참아내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근에 심각해지고 있는 충동적 범죄와 젊은 세대들의 자신의 편안만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 확산도 이런 환경의 영향이 커 보인다.

올 초 정부는 늘어나는 범죄와 학교폭력 등에 대한 치유방안으로 제시되었던 체육활동 강화와 함께 독서활동의 강화도 추진했으면 한다. 체육활동이 육체에 스민 폭력성을 치유할 수 있다면, 독서는 병든 정신을 치유하는 탁월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요즘 각종 매체에서는 치유, 즉 ‘힐링(Healing)’ 열풍이 불고 있다. 방송, 출판, 강연, 전시 등에서 힐링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독서는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주고,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모든 사람이 원하는 힐링의 최고 수단이 될 수 있다.

독서의 필요성은 또 다른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흔히들 현대사회를 지식정보사회라고 한다. 이것은 지식정보의 효율적 활용이 그 어떤 경제적 활동보다 높은 가치를 생산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히려 21세기에서는 정보의 홍수 속에 잘못된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체계적인 독서는 마구 습득된 지식정보를 선별하고 정제하는 능력을 부여받게 하는 소중한 활동이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국가경쟁력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민 독서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놀랄 만한 교육열을 가지고 있고,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상위를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성인의 독서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독서의 해로 선정해 독서 문화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영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서의 해를 정해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한 바 있다. 결국, 독서의 해 사업은 읽는 습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기능적 문맹을 감소시키기 위한 범국가적 사업이며, 하이라이트인 독서의 달 행사는 정말 전 국민의 뜨거운 참여 속에 성황리에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행사이다.

 

글·이용준 대진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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