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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무역 1조 달러 돌파·신용등급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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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과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혁신국가 중 하나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한국은 전후 가장 성공적인 경제성장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의 일부다. 지난 9월 슈밥 회장은 ‘2012년 WEF 국가경쟁력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오른 것을 축하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축하서한을 보내왔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11년보다 5단계 상승한 19위를 차지하며 20위권에 재진입했다. 2009년 19위에서 2010년 22위, 지난해 24위 등 순위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번 순위 상승은 WEF가 정한 3대 평가 분야 순위가 모두 오른 결과다. WEF는 기본요인, 효율성 증진, 기업혁신 및 성숙도를 기준으로 국가경쟁력을 평가한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기본요인이 19위에서 18위로, 효율성 증진은 22위에서 20위로, 기업혁신 및 성숙도는 18위에서 17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EF 외에도 많은 국제기관이 우리나라의 강세를 확인해 주고 있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세계경쟁력 평가’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8년 31위에서 올해 22위로 4년 만에 9단계 올라섰다. 경제성과는 47위에서 27위, 정부효율성은 37위에서 25위, 기업효율성은 36위에서 25위, 인프라구축은 21위에서 20위 등 평가지표의 순위가 모두 상승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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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에서도 세계 최정상의 위상을 자랑한다. 올해 1백85개국 중 세계 8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글로벌 톱10(top 10)’에 들었다. 2008년에 비하면 15단계 상승이다. 50여 차례에 걸친 기업 규제완화 대책과 투자활성화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1위)와 홍콩(2위)에 이어 3위다. 대만(16위), 일본(24위), 중국(91위), 인도(1백32위) 등은 우리나라에 한참 못 미쳤다.

국가신용등급도 강한 상승세다. 무디스, 피치,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2012년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 8월 27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

이어 9월에는 피치가 A+에서 AA-로, S&P는 A에서 A+로 각각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한국이 투자를 하기에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의 이번 신용등급 상승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3대 신용평가사 모두가 올해 신용등급을 모두 상향조정한 유일한 국가다. 또 올해 A레벨 국가 중 신용등급이 오른 국가 역시 한국뿐이다. 이에 비해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독일 등 선진국들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하락했다. 금융위기와 재정위기의 여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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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한국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을 완전히 회복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과 높거나 대등한 신용등급을 가지게 됐다. 피치가 한국에 부여한 AA- 등급은 A+인 중국, 일본보다 한 단계 높다.

3대 신용평가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거의 동시에 올린 것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을 이어갔으며, 노동시장도 상대적으로 건전하고, 대외건전성과 재정건전성 또한 매우 우수한, 한국의 경제적 성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3천2백20억 달러로 세계 7위다.

6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로 꼽힌다. 강력한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의 성장엔진을 달궜다. 그 결과 지난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7대 교역국에 올랐다. 한국에 앞서 무역 1조 달러에 입성한 국가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뿐이다.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는 것은 한국의 무역이 세계무대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금융위기 이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2008~2010년 사이 세계 교역이 6.2퍼센트 감소하는 동안 한국은 4퍼센트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4백4억5천만 달러, 4백11억7천2백만 달러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수준은 지식경제부가 지정하는 ‘세계일류상품’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세계시장점유율 1~5위의 상품을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하고 경쟁력 확대를 위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2001년 1백20개이던 세계일류상품은 2011년 5백91개로 약 5배나 늘었다.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품목이 10년 사이에 5배나 증가한 셈이다. 이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1백31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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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글로벌 넘버원 제품으로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조선, 반도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제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2007년에서 2011년 사이 휴대폰은 21.6퍼센트에서 28.9퍼센트로, 디스플레이는 39.7퍼센트에서 45퍼센트로, 조선은 34.9퍼센트에서 48.2퍼센트로, 반도체는 11.4퍼센트에서 13.5퍼센트로 세계시장점유율을 넓혔다.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2011년 9월 한국무역협회와 세계적인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마련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의 건실함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여러 위기를 겪고도 되살아난 한국의 교훈을 아시아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수출은 언제나 평균 이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변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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