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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외교 등 모든 분야서 세계 리더국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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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됐을 때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연일 우리 정부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선진국이 아닌 국가에서 G20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했고,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개발 의제가 최초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 G20 회의 개최 후에 “대한민국이 과거 규칙 수용자(rule taker)에서 규칙설정자(rule setter)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 세계 유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의미다.

정상회의 직후 정부가 해외 16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경제상황을 선진국 수준으로 인식하는 국가가 개최 전(42퍼센트)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53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20 정상회의에 이어 2011년 8월에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성공적 개최도 국가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 대회에는 2백2개국 6천9백14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했고, 관람객도 44만6천3백5명에 달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2011년 7월 우리나라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치밀한 전략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강국인 독일의 뮌헨, 프랑스 안시와의 유치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 FIFA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메이저 국제대회를 모두 개최하게 돼 스포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금껏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유치한 나라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등 5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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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열린 2012 핵안보정상회의는 G20 정상회의에 이어 우리나라가 국제안보 분야의 논의를 주도한 자리였다.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 핵안보 강화를 위한 50개 참가국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한편, 핵안보에 대한 실천비전과 행동강령을 담은 ‘서울 코뮈니케’를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어 지난 10월 우리나라 인천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 녹색기후기금은 2020년 기금이 모두 모이면 IMF(국제통화기금)보다 기금액이 큰 국제기구로 거듭나게 된다. 녹색기후기금 유치 이후,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크다”며,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를 배출한 한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농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녹색기후기금 유치 후에 열린 청와대 회의에서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대한민국의 노력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모범이자 모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기금 사무국 유치 이전에 결정된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우리의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은 눈부시다. 삼성, 현대, 포스코 등 한국의 대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세계 주요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건 세계인들이 더 잘 안다.

빌보드 차트 6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강남스타일을 유행시킨 싸이를 비롯해 한국의 한류 스타들은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했다. 한류는 경제적인 이득뿐만 아니라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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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08년 금융경제위기 이후 가장 잘 적응한 몇 나라에 꼽힌다. 좁은 국토에 부재한 지하자원, 가진 것이라곤 근면과 성실한 인재밖에 없는 대한민국이 세계 아홉 번째로 1조 달러 무역 대국이 됐다. 인구 5천만 이상 되는 국가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를 보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한국이 6위다.

박재광 위스콘신대 종신교수(환경공학)는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과 국산 제품들이 G20 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제적인 회의 개최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격을 드높이고 있다”며 “이 정도 나라를 폄하하고 자랑스러워 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를 자랑스러워 해야 하나”고 말했다.

국제사회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도 확대됐다. 2009년에는 개발원조위원회(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한 국가는 전 지구상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는 2000년 2억1천만 달러에서 2010년 8억2천만 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정부는 지금까지 이룬 성취를 기반으로 지난 2011년 3월 선진일류국가로서 ‘국격’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천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2010년 9월 G20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국격 제고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곧바로 국무총리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격 제고 추진 TF팀’을 꾸려 세부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

국무총리실은 ‘품격 있는 시민, 품격 높은 나라’를 국격 제고의 비전으로 삼고 ▲질서가 지켜지는 기본이 된 나라 ▲나누고 배려하는 따뜻한 나라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문화·기술 강국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선진 시스템 구축 ▲세계와 함께하며 존경받는 나라 등 5대 추진 방향을 마련해 이 틀에서 80개 추진 과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도록 했다.

글·김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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