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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학교폭력은 인성교육 통한 예방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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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신중학교 고광삼 생활지도부장은 자신이 20년 전 처음 교편을 잡을 때와 지금의 학생들을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차이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우리 교육 현장은 학생의 권리가 강조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해왔다”며 “상대적으로 교권이 추락해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점점 힘들다”고 말했다.

“요즘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사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교육현장에서 이런 몰상식한 일은 후진국이나 선진국 어느 쪽에서도 보기 어려운 광경입니다. 또한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예전에는 겪지 못하던 다양한 유형의 문제점(특히 폭력성, 우울증, 주의력 결핍 등 정신건강 차원)을 가진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 대한 전문화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 양서중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재직 중인 김서희 교사는 “학생 상담을 해보면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 청소년 문제의 원인 대부분이 가정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 상담 못지않게 학부모 상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물리적인 폭력만 폭력이 아니라 상대를 무시하거나 따돌리거나 모멸감을 주는 행위도 폭력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 학교 현장이나 학부모가 이를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폭력을 전문용어로 ‘관계폭력’이라고 하는데, 가족 사이에서도 이런 형태의 폭력이 많이 발생합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친구한테 관계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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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사는 “학교폭력은 예방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라며 “그래서 학생 상담과 더불어 학생의 부모와도 많은 상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인성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학부모인 양홍준씨는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3학년·5학년인 아들 셋을 두고 있다. 그는 우리의 전통 가정교육 방식인 일명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녀들에게 일체의 사교육도 시키지 않고, 유치원도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독서를 많이 하게 하고, 하루에 20~30분씩 꾸준하게 밥상머리 토론을 해왔다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면서 아이들이 상황에 대처하는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죠. 저학년 때는 아이들 성적이 다소 처지는 것 같았는데, 5~6학년이 되니까 금방 상위권으로 오르더군요. 큰아이가 각종 토론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을 보고 저의 교육 방법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6년간 교직에 몸담은 경기도 오산의 원일초등학교 정진남 교사는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 커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며 “교사 경험상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 교사는 10년째 학생들과 지역의 중증장애인 시설이나 양로원 등을 찾아가는 ‘어울림 봉사단’을 이끌고 있다.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은 “현재의 묻지마 범죄나 학교폭력은 우리나라가 급격한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치르는 일종의 사회적인 대가”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업화에 따른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는 선진국들이 이미 겪은 사회적 문제입니다. 후발 개발도상국의 이점 중의 하나는 선진국이 앞서 겪은 각종 사회·경제의 문제점을 학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선진국이 이미 겪은 산업화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예상하고 대비를 해왔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너무 소홀히 한 것은 명백한 실수입니다.”

천 원장은 “그 외에도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 병리적인 혼란 중 상당수가 인터넷 사회로 진입하면서 생긴 부정적인 결과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어느 선진국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온 국민이 각성하여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이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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