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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결혼이민 여성들의 통역·정보제공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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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따라 말도, 문화도 낯선 한국에 온 결혼이민 여성들을 친구처럼, 때로는 친정엄마처럼 돕는 곳이 있다. 다누리 콜센터가 바로 그곳. 지난 2011년 문을 연 다누리 콜센터는 포스코가 후원하고, 여성가족부 위탁기관인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누리 콜센터의 ‘다누리’는 ‘다문화가족이 모두 누리다’라는 뜻이다. 다누리 콜센터는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민자가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다문화 관련 기관에 대한 정보제공, 각종 생활안내와 통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다문화포털사이트 ‘다누리’를 통한 온라인상담과 대한변호사협회와 연계한 변호사 법률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매월 결혼이민자의 취업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주민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이외의 시간은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인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 ‘1366’로 자동 연결된다.

상담원들은 베트남, 중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 10개 나라의 결혼이민자들이다. 11명의 상담원 모두 자국어와 한국어가 능통하면서 한국생활의 고충을 잘 아는 결혼이민 여성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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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용자는 결혼이민자와 배우자 등 다문화가족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시민, 기업체 관계자 등의 문의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누리 콜센터’에 걸려 오는 상담전화는 한국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묻는 질문부터 제품 설명서를 해석해 달라는 내용까지 다양하다.

몽골 출신 상담원 막살자이 온드라흐(39)씨는 “바다가 없는 몽골은 생선을 다룰 일이 없다”며 “생선을 손질할 줄 몰라 전화를 거는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도 꽤 많다”고 말했다. 어느 결혼이민 여성의 사연이다.

“빨래를 하려는데 세탁기가 계속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뚜껑을 덮지 않아서였어요. 설명서를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상담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통역을 요청하는 전화도 있다. 베트남 출신 상담원 등터융(31)씨는 “베트남 출신 며느리가 짜장면이 어떤 음식인지 몰라 안 먹으려 하니 짜장면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던 시어머니의 전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온드라흐씨는 상담원으로 일하며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주위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혼자 견뎌야 했지만, 이제는 다누리 콜센터를 통해 결혼이민자들을 도와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사별 등으로 혼자 된 결혼이민자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싱글맘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가면 좋겠습니다.”

다누리 콜센터에 걸려 오는 전화는 지난해 6월 문을 열 당시만 해도 하루 20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1백 건 정도로 늘었다.

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원장은 “다누리 콜센터는 한국 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주는 이주민 여성들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가족의 성공적인 한국정착을 위해 전화상담원의 분야별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직무매뉴얼 개발 및 지속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정소안 인턴기자

다누리 콜센터 ☎1577-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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