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여섯 살 여자아이 미향이는 태어날 때부터 무국적(無國籍)이었다. 엄마는 탈북자. 진짜 아빠는 엄마가 북한에서 사랑했던 남자, 옌지(延吉)에서 함께 사는 아빠는 엄마가 팔려 시집온 중국인이었다. 미향이는 선천성 난청(難聽). 말도 행동도 늦됐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엄마는 탈북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미향이를 스위스에 입양시키기로 결심했다. 눈물의 이별을 거쳐 미향이는 중국 → 라오스 → 태국 → 한국을 거쳐 스위스에 입양됐다. 생명을 건 탈출과 만남·이별이 이어지면서 미향이는 ‘애어른’이 돼 버렸다. 너무도 쉽게 이별했다. 상처받기 싫은 듯 지난 기억은 쉽게 지워 버리고 있었다.
스위스 공항에서 처음 만난 양부모에겐 친부모를 만난 듯 그 품에 뛰어들었다. 미향이는 이제 ‘조엔나 델러’가 됐다. 국적을 얻고 이름을 잃었다. 스물다섯 살 성국의 아내는 같은 탈북자 처지로 하나원에서 만난 한 살 연상의 수련. 수련의 가족들도 남한으로 오고 싶어했다. 성국은 아내의 남동생과 이모, 이모의 딸까지 탈출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방법은 밀항선을 타고 오다 공해(公海)상에서 배를 갈아타고 남한으로 데려오는 것. 랴오닝성의 한적한 어촌에서 성국의 처가 식구들을 태운 배가 출항한다. 시간에 맞춰 군산에서도 이들을 맞아 줄 배가 출발한다.
하지만 바다는 사납다. 5미터가 넘는 파도가 덮치고 약속했던 접선시간을 놓치고 만다. 사실 망망대해에서 조각배 두 척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결국 중국을 출발한 지 30시간, 한국을 출발한 지 18시간 만에 두 척의 배는 만난다.
드디어 가족이 함께 단란하게 살 수 있는 기적이 이뤄졌다 싶은 순간, 수련의 건강상태가 이상하다. 구토가 잦고 체중이 급속히 빠졌다. 진단 결과는 위암 말기. 수술과 12차례의 항암 수술…. 그래도 성국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BBC를 비롯한 세계 25개국에서 방영된 충격 다큐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제작한 경험을 책으로 엮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가까운 기간에 15개국의 국경을 넘나들며 밀입국과 밀항을 거듭하며 직접 체험한 탈북자들의 스토리는 ‘사람답게 산다’는 게 뭔지 깊이 되묻게 한다. 때론 너무도 끔찍해 외면하고 싶지만, 지금도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경제 다반사
지식경제부 웹진 팀 | 레디셋고·1만5천5백원
지식경제부가 운영했던 웹진 ‘경제 다반사’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어려운 경제 지식들을 일상적 예화를 들어 풀어 냈다. ‘왜 글로벌 경제 위기는 반복적으로 찾아올까?’ ‘왜 나도 모르게 지름신과 만나게 되는 걸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또 마치 친구같은 전문가가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것처럼 친근한 문장으로 구성해 읽는 맛을 더했다.
생애 첫 1시간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교원 지음 | 센추리원·2만원
이 책의 저자인 이교원 교수는 지난 3년간 4백명 이상의 아이를 ‘세상과 공명하는 태교법’과 ‘사랑수 분만법’으로 탄생시켰다. 저자는 제왕절개와 유도분만율이 높은 사회일수록 강력범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태교와 출산이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수년간 연구했다. 그 결과 임신 10개월, 생후 1시간, 출산 후 3년간의 기간이 아이의 모든 것이 프로그래밍되는 기간이라는 것을 밝혀 냈다.
식탁 위의 논어
송용준 지음 | 페이퍼로드·1만4천8백원
송용준 교수와 가족들의 ‘논어’ 공부를 팟캐스트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여 화제를 모았던 팟캐스트가 책으로 묶여 나왔다. 서울대 중문과 교수인 저자는 가족을 상대로 8개월간 논어 강의를 했다. 전반적인 진행은 저자인 아버지 송용준 교수가 맡고 있지만 어머니의 재치있는 지적과 젊은 두 딸이 덧붙이는 현대적 해석 및 질문은 듣는 이의 흥미를 더욱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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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