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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젠 올림픽 종목… 대중스포츠 맞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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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아직도 부유층들만이 즐기는 이른바 ‘귀족스포츠’인가?

물론 전적으로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연인원 골프 인구 2천7백만명(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육박하는 시대. 자연환경 훼손 및 오염을 이유로 드는 골프 반대론자, 골프 라운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회계층들 사이에는 이런 인식이 여전히 팽배해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나면서 골프 문턱은 점점 낮아지기 시작했고, 골프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대중스포츠로서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전국 2백24개 회원제골프장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4백6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인원 골프장 내장객은 2천6백90만명. 스크린골프가 생기면서, 비회원의 경우 한 라운드당 최대 3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필드에 나가지 않고도, 2만~3만원대 안팎의 돈으로 골프의 묘미를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동네마다 골프연습장이나 스크린골프장이 없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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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들은 ‘골프=사치스포츠’, ‘없는 자와는 무관한 그들만의 스포츠’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탈피를 위해 그동안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골프장경영협회 산하 회원사의 경우, 2011년부터 골프장 클럽하우스 부근에 ‘사랑의 골프공 모금함’ 설치해 골퍼들이 남겨놓은 골프공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있다. 전국 1백50개 골프장에 3백여 개가 설치돼 있다.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기대주들한테 무료 라운드 등 편의 제공에도 앞장서고 있는 골프장들도 있다. 또 골프장 수익금 중 일부를 지역사회에 장학금으로 지급하는가 하면, 골프장을 문화 거점으로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어린이 사생대회, 소풍, 미술전시회, 각종 콘서트 장소로도 활용하는 골프장들도 적지 않다. 골프장은 영화와 드라마 로케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근 독거노인, 양로원, 보호시설에 대한 봉사활동도 끊임없이 하고 있고, 겨울철보호단체에 유류, 쌀, 김치 등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남녀 프로투어도 자선이나 채리티 대회 성격을 띠고 불우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지난 5월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진정한 골프 대중화 실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 및 토론회를 열어 골프인구 확대방안도 모색했다. ‘경로우대제 도입’ 등으로 노년층을 끌어들이고, 법률 및 제도 등의 개선을 통한 그린피 인하로 젊은 층 골프 인구 저변 확대에 노력하기로 했다.

골프는 학생 등록선수가 3천6백명에 이를 정도로 저변도 넓어졌다.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골프 유망주들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금메달을 목표로 노력할 수 있는 길도 새롭게 마련됐다. 2002 부산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이미 통산 1백승 이상을 달성했다. 골프 관련 산업 규모도 33조원(2011년 국민총생산의 2.7퍼센트)에 이른다.

골프는 그동안 접대 차원의 스포츠, 가진 자들만의 스포츠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에는 친구나 가족·친척과의 친목 도모 목적(70퍼센트)으로도 변화하는 등 새로운 스포츠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글·김경무 (한겨레신문 스포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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