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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4년 뒤 리우올림픽 금메달은 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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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는 아마추어든 프로든 강자들이 국내에 너무 많기 때문에 아무리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강자들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올림픽 사상 첫 출전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리우올림픽에 나갈 것인지에 대해 국내 골프계에서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때아닌 올림픽 출전 경쟁이다.

지난 9월 16일(이하 현지시각)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24·미래에셋)도 그랬다. 다음 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신지애는 “지금 골프백과 신발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지만, 국가대표 타이틀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4년 뒤 올림픽에 나가려면 꾸준하게 노력해야 하고, 후배들이 무섭게 올라오기 때문에 잠시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앞서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퀸’에 오른 최나연(25·SK텔레콤)도 당시 귀국 인터뷰에서 “ ‘올해의 선수’도 있고 목표는 많지만, 최종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라고 했다. 그는 “메달을 따낸다면 LPGA 투어 우승보다 더 큰 행복일 것”이라고까지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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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2·한화)도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 출전해 우승한 뒤 자신의 최종 목표에 대해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과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랜 논란 끝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부터 골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로 2009년 10월 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됐다. 벌써 3년 남짓 됐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무려 1백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고 각국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게 된 것이다.

LPGA 투어는 골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계기로 2014년부터 세계 각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을 개최해 골프에 대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 여자골퍼들의 주요 목표가 엄청난 상금을 가져다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우승이었지만, 이젠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과 명예를 동시에 가져다줄 올림픽 금메달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6 리우올림픽까지 아직 4년 남짓한 세월이 남았지만 일단 최근 활약상이나 두꺼운 선수층 등을 보면 4년 뒤 한국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 전망은 매우 밝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한국 선수들이 쌓은 업적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4대 메이저대회(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여자 브리티시여자오픈) 중 3대 메이저대회 석권이다. US여자오픈의 최나연과 브리티시오픈의 신지애에 앞서, 유선영(26·정관장)이 지난 4월 1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기세를 올렸다.

6월 10일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우승권까지 근접했으나, 지은희(26)가 2타 차로 아쉽게 중국의 펑산산한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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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8유선영이 김인경(24·하나금융)과 최종합계 9언더파 2백79타 공동선두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승리해 ‘연못 풍덩 세러모니’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당시 나비스코 챔피언십 이전만 해도, 대만 청야니의 독주를 막을 선수가 거의 없어 보였다. 청야니는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3월 RR 도넬리 LPGA 파운더스컵과 기아(KIA) 클래식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자신이 지존임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3승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린 뒤 4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한테 밀리면서 이후 급격히 샷 난조를 겪었고, 9월 현재까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 선수(해외동포 선수 포함)들은 지난 7월 8일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7개 대회에서 무려 6개의 우승컵을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다. 에비앙 마스터스(7.26~29)의 박인비(24), 제이미 파 톨리도 클래식(8.9~12)의 유소연, 캐나다 여자오픈(8.23~26)의 리디아 고(15·한국 이름 고보경·뉴질랜드 동포), 킹스밀 챔피언십(9.6~10)의 신지애 등이다.

2010년 미즈노 클래식 우승 이후 1년10개월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신지애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완전 재기에 성공했다. 언제 악마로 변할지 모르는 거친 자연과의 싸움터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로 2위 박인비를 무려 9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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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는 신지애, 최나연, 유소연 말고도 시즌 1승에 통산 2승을 올린 박인비의 활약이 올해 두드러진다.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덕에 이번 시즌 상금 1백66만9천6백8달러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자 브리티시오픈과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각각 2위에 오르는 등 한창 물이 올라 있다. 올해 톱10에 무려 9번이나 들었다. 만 20살이던 2008년 US여자오픈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샷 감각과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보유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때 골프 종목 출전권은 어떤 기준에 의해서 정해질까? 선수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제골프연맹(IGF)은 구체적인 안을 발표한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경기방식은 매치플레이보다는 스트로크플레이로,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 선수 규모는 남녀부 각 60명씩. 경기는 기존 투어 방식대로 나흘간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메달 색깔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한 국가가 골프에서 최대 2개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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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기준은 탁구 등 다른 종목처럼 세계랭킹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남녀 세계랭킹 15위 안의 선수들에게는 자동출전권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프로들의 잔치가 된다. 다만, 국가당 4명까지만 출전시킬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 안에 선수 이름을 올리지못한 국가는 랭킹 순으로 2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이런 기준이라면 금메달이 유력한 한국여자대표팀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유력할까? 2016 리우올림픽 몇 달 전 랭킹이 중요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현재 한창 뜨고 있는 여고생 국가대표 김효주(17·대원외고2) 등도 가능성이 있다. 신지애나 최나연은 20대 후반이 된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커미셔너인 마이크 완(미국)은 최근 한국내 신문사가 연 포럼에서 2016 리우올림픽과 관련해 이런 전망을 내놨다. “크게 보면 미국과 유럽·아시아의 3파전이 될 것이다. 분명한 건 세계 각국에 젊은 유망주가 무척 많다는 것이다. 한국의 서희경과 유소연도 유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다. 그들이 한국의 대표 선발전을 통과할 수 있다면…. 아직은 경기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찌 됐든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지는 올림픽 골프는 무척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다.”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금메달. 과연 누가 그 첫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글·김경무 (한겨레신문 스포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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