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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한국문화의 뿌리를 직접 보고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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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노우에 미치코(55)씨는 한국을 자주 찾는다. 한달에 한번은 꼭 시간을 내 서울을 방문한다. 처음엔 ‘욘사마’ 배용준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을 보러 한국을 찾았지만 지금은 한국 문화를 보고 느끼려 서울에 온다. 특히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 미치코씨 지인 중에는 한국의 사극 드라마를 많이 보다 보니 조선시대 역사에 대한 관심이 생겨 아예 본격적으로 한국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도 있다. 미치코씨가 한국에 오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인사동이다.

인사동의 제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여전히 인사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거리다. 인사동 거리 곳곳에는 옛 그림이나 공예품을 파는 가게부터 호떡·엿 같은 저렴한 먹거리를 파는 노점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해 있다. 거리 전체가 ‘한국적인 문화란 무엇인가’를 손쉽게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체험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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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사동은 방문했던 관광지 중 좋았던 곳 5위로 꼽혔다.

1위부터 4위는 명동, 동대문시장, 고궁, 남산타워다. 인사동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시내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상인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을 높게 쳤다. 개선할 점도 지적했다. 문화 중심지라기보다는 관광기념품 판매거리로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는 평가다.

전통문화를 좀더 깊이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 있다.

바로 한옥마을이다. 대표적인 한옥마을로는 서울 종로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을 비롯해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등이 있다.

서울시 종로구 북촌 일대는 1천2백여 동의 한옥이 밀집해 있다.

근거리에 경복궁·창덕궁 등 관광명소인 고궁이 있고, 지하철 3호선 안국역도 가까워 외래관광객들이 선호한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게스트하우스가 30여 곳이 넘는다.

북촌은 한국을 처음 찾는 관광객들보다는 한국을 여러 번 다녀간 외국인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고 한다.

북촌이 관광지로 급부상한 데는 단순히 한옥이 모여 있어서만은 아니다. 한옥에 머무는 관광객들은 전통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어한다. 북촌에는 갤러리뿐만 아니라 자수, 옻칠, 천연 염색, 한복, 장신구, 바느질 등을 직접 배우고 작업할 수 있는 공방이 밀집돼 있다. 올 한 해 동안 북촌마을을 다녀간 외국인이 23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북촌마을을 포함해 하회마을, 양동마을 등 주요 한옥마을에 숙박한 외국인은 3만1천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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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의 인기가 올라가자 이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전주시는 내년 3월까지 한옥마을 숙박업소 69개소에 다국어 숙박예약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7한국관광공사는 전국의 종택·고택 등 한옥시설에서 잠자리를 제공하는 ‘한옥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0개의 한옥 관련 여행코스를 만들어 알리고 있고, 외국인 대상 한옥 체험 이벤트도 열고 있다. 전통 한옥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대부의 옛 생활상을 경험하는 고품격 한옥 육성 사업인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템플스테이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이 되는 템플스테이는 예불, 참선, 발우공양, 다도 등 다양한 사찰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종교적인 성격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는 산사체험으로 운영되면서 한국의 정신문화를 체험하는 대표적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도입한 템플스테이는 내·외국인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2002년 사찰 33곳에서 2천5백여 명이 참가했던 템플스테이는 10년 사이 1백9곳 약 22만명이 체험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참가자가 2002년보다 1백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OECD는 2009년 ‘성공적인 5대 세계 문화 관광 상품’ 중 하나로 템플스테이를 선정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 13만1천여 명의 외국인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다.

참여한 사람의 만족도도 높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지난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조사를 한 결과, 애호도는 10점 만점에 외국인이 8.5점으로 내국인의 8.11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참가 동기에 대해선 내국인은 ‘휴식·일상의 재충전’이 22퍼센트로 가장 높은 것과 달리 외국인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불교문화사업단은 향후 10년을 ‘템플스테이 시즌2’ 기간으로 정하고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을 슬로건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내국인, 외국인, 학생, 직장인 등 각 수요자별 브랜드를 강화하고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글·하주희 기자

인사동 관광안내소 insainfo.or.kr ☎02-734-0222
한옥마을 숙박안내 www.hanokstay.or.kr ☎02-729-9600
템플스테이 종합정보센터 www.templestay.com ☎02-203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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