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나라가 외래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관광 강국’으로 도약했다. 올 연말까지 외래관광객이 1천1백20만명(추산)에 달해 세계 17위권에 이르는 관광 선진국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TWO)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방한(訪韓)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9백80만명으로 세계 2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외래관광객 증가율은 OECD 주요 국가 중 우리가 단연 세계 최고다. 2009~2011년 3년간 우리나라의 외래관광객 증가율은 12.5퍼센트로 프랑스(1퍼센트), 미국(2.9퍼센트), 중국(2.9퍼센트) 등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관광객 순위 상승은 그동안 관광 강국으로 여겨지던 스위스(30위·8백50만명), 호주(42위·5백80만명)보다 높은 순위다. 특히 우리와 기후, 지리, 역사, 문화적 조건이 유사한 일본(39위·6백20만명)과는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다.


관광산업은 흔히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린다. 인적 서비스가 많은 관광산업은 그 특성상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자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민간여행기구(WTTC)에 따르면 관광산업은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1퍼센트, 고용의 8.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율은 57.3퍼센트로, 전 산업평균(36.1퍼센트)이나, 제조업(24.1퍼센트)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수출할 경우 수입원자재의 비중을 공제해 실질적인 외화획득수치를 계산하는 ‘외화가득률’에 있어서도 관광산업은 82.3퍼센트로 전 산업평균(67.4퍼센트), 제조업(58.7퍼센트)보다 월등히 높다.
한마디로 관광은 큰 자본을 들이지 않고, 오염원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외화를 벌 수 있는 알짜산업인 것이다.
‘외래관광객 1천만명 돌파’라는 관광 한국의 새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978년 최초로 1백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한 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외래관광객 2백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3년 만인 1991년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이 3백만명을 넘어섰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우리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4년에 이어 또 한 번의 ‘한국방문의 해’를 지정한 정부는 월드컵과 연계시키는 각종 대형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했고, 월드컵을 통해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이미지를 세계인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와 더불어 2000년부터 아시아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은 2003년부터 관광부문 활성화에 가장 큰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결과 2000년 최초로 5백만명을 돌파한 외래관광객수는 6년 만인 2006년에는 6백만명, 2007년 9월에는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이 1억명을 돌파했다.
이제 우리의 관광산업을 이끄는 것은 한류뿐 아니라 쇼핑, 의료관광과 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의 머리글자) 산업 등으로 다양화해지고 있다.
의료관광에 따른 외국인 진료수입은 2009년 5백47억원에서 지난해 1천8백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으며, MICE 산업 분야 중 ‘국제회의 개최’는 2007년 2백68건에서 2011년 4백69건으로 73퍼센트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 관광 수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올해 12억달러 적자 예상).
관광객의 서울 편중 현상(80퍼센트)도 심각하고 숙박, 쇼핑, 교통, 음식, 언어, 환대 서비스 등에 대해서 관광 선진국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나라 재방문율(40퍼센트 수준)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심원섭 관광정책연구실장은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인 성장 정책에서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특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은 지난 2007년 1백7만명에서 2012년 현재 3백만명으로 2백만명 가까이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가관광에 따른 물건 강매, 바가지요금, 수용능력 부족 등에 따른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 저가관광 문제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저가관광 개선 및 고부가가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 보고서에서 문광부는 관광사업의 체질을 선진국형으로 바꾸기 위한 ▲저가관광 개선 ▲한·중 단일 관광권역화 ▲고부가가치관광 육성 모두 3가지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문광부는 저가상품을 팔아 말썽을 야기한 여행사를 관리하고, 제재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글·이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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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