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글날이 22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10월 9일인 한글날은 1949년 공휴일 규정이 처음 만들어질 때 4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과 민족의 명절인 추석 등과 함께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후 1991년 국군의 날(10월 1일)과 함께 공휴일에서 제외되었고, 단순 기념일이 됐다.
정부는 2005년 한글날을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격상해 각종 기념행사를 추진해왔지만 공휴일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최근 한글단체 등이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를 꾸준히 제기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3.6퍼센트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찬성했다. 국회에서도 제566주년 한글날을 계기로 ‘한글날 공휴일 지정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한글은 우리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그 상징성과 유·무형의 문화적 가치가 높다”며 “한글날 공휴일 지정이 국민의 문화정체성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가대표 브랜드로서 한글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목적과 원리, 그리고 창제일이 명확히 알려진 문자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지만 공휴일이 아닌 탓인지 한글날을 10월 9일로 알고 있는 국민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리서치앤리서치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글날이 언제인지 정확히 아는 국민은 64.1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32.7퍼센트만 한글날이 언제인지 알고 있었다.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이 단순히 휴일이 하루 늘어난 것만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유다.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은 국민들이 한글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이것이 한글 세계화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글날 공휴일 지정 외에도 정부는 한글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 전 세계 43개국 90개소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좋은 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세종학당을 총괄지원하는 재단인 ‘세종학당재단’이 출범했다.
세종학당은 지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세종학당 1호가 개원한 이래 현재 43개국 90개소에 퍼져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세종학당을 ‘한국어 세계화와 한국 문화 소통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 방안으로 4가지 전략을 세웠다. ▲세종학당의 한국어 교육 전문화 ▲세종학당의 문화 프로그램 강화 ▲기관 간 연계로 세종학당 역량 강화 ▲누리-세종학당을 통한 온라인과 모바일 한국어 교육 지원이 그것이다.
세종학당재단은 지난 5월 공포한 ‘국어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설립된 특수 법인이다.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학원’을 총괄하는 ‘공자학원 총부’처럼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세종학당의 본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세종학당의 교육 과정과 표준교재 개발, 교원 파견 등을 지원하게 된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송향근 부산외대 교수가 선임됐다.
세종학당재단은 세종학당이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표준교재 개발, 표준교육과정 개발, 교원의 전문성 향상 등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세종학당의 표준교육 과정으로 개발된 6단계 교육 과정을 전 세계 세종학당의 기본 교육과정으로 삼아, 이에 맞추어 통합 한국어 교재인 ‘세종 한국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말까지 초급 교재 4권의 개발을 마치고 내년에는 중급 교재 4권을 개발한다.
날로 높아지는 한국어 학습 수요를 충족하고 한국어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한다. 세종학당에 파견되는 한국어 교원 자격 소지자 수를 늘리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술 강사도 해외로 파견할 계획이다.
세종학당은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기지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세종학당 우수 학습자를 초청해 ‘한국문화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는데, 이때 참가한 학습자의 약 90퍼센트가 행사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세종학당재단은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협력해 문화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다.
세종학당과 공공기관, 기업 등 여러 기관과의 연계도 더욱 긴밀해질 예정이다. 국기원은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강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기업의 후원을 통해 세종학당에 대한 교재와 교육 자료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롯데마트는 세종학당에 한글 발음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봇’을 지원하고, 천재교육은 ‘세종한국어’ 교재 보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글코리아는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한국어 세계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글코리아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어 및 한국문화 온라인 강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상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누리-세종학당을 통해 전 세계한국어 학습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방안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세종학당재단은 유튜브 세종학당 전용 채널과 구글플러스 실시간 화상통화 기능 ‘온에어’를 활용해 43개국 세종학당과 일반 한국어 학습자에 정기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화관광체육부는 세종학당재단의 한국어 교육 전문화를 통해 한류 열풍이 K팝을 넘어 문학과 영화, 미술 등으로 다변화돼 한국 문화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글·하주희 기자
누리-세종학당 www.sejonghakdang.org
유튜브 세종학당 전용 채널 www.youtube.com/LearnTeach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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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