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지난 10월 31일 오전 11시. 평일임에도 영상자료원 1층 전시실에는 인근 초등학교에서 견학을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행복한 상상 만화, 영화로 보다’라는 주제로 영화 원작이었던 만화들을 모아놓은 전시 공간에는 만화책을 읽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었다. 영상자료원을 찾은 학생들의 얼굴에선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지난해 영상자료원을 찾은 총 방문객수는 15만명을 상회한다.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영화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옛 추억을 떠올리며 명작을 관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장년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이곳에서 영화를 즐기고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상자료원의 특화된 서비스는 국내외 고전, 예술, 독립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시네마테크 KOFA 상영관이다.
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 사업은 1990년 시작됐다. 그동안 이만희 감독의 <휴일>과 같이 당대에 빛을 보지 못했던 주옥 같은 걸작들을 재조명했고 최은희, 신성일 등 옛 스타들과 그들의 출연작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1관에서는 매월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과 특별전을 선보인다. 2관은 ‘독립영화 상설상영관’으로, 독립 영화들의 상영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2008년 5월 개관한 한국영화박물관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영화박물관이다. 영상자료원 1층에 자리잡은 박물관은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에서 영화가 처음 만들어진 시점부터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2000년대까지 연대순으로 주요 사건과 이야기를 원본자료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은 또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영화학교, 어린이 영화 아카데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영상자료원 2층에 있는 영상도서관은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곳은 영화 연구자 및 영화 애호가들이 영화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멀티미디어 전문 도서관이다. 국내에 출시된 영화 DVD 1만2천5백여 점, VHS 4천2백여점, 도서 5천여 권, 논문 2천4백여 편, 시나리오 1만4천여 편 등이 있다. 1인 감상석, 2인 감상석, 다인 감상석 등이 마련돼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다양한 영화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는 한국 영화의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인터넷으로 한국 고전영화를 만날 수 있는 ‘한국 영화 VOD’, 유튜브에서 한국 고전영화 70편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한국 고전영화 채널’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 영화 종합검색포털사이트다. 한국 영화 작품정보, 영화인 정보, 동영상, 이미지, 시나리오, 도서, 기사 등 방대한 국내 영화 정보를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다. ‘한국 영화 VOD’는 인터넷으로 한국고전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사이트다. 현재 고전영화 4백여 편을 비롯, 영화 관련 다큐멘터리 및 구술영상 93편, 예고편 및 메이킹 4천4백여 편의 동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영상자료원은 또 구글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지난 5월부터 한국 고전영화 70편을 유튜브에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영상자료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영화 필름을 비롯, 스틸 사진, 포스터, 시나리오, 영화 기자재와 서적 등 영화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고 이를 분류 기준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다. 영상자료의 수집은 보통 제출(납본), 기증, 위탁, 구입, 자체 생산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의무 납본 대상인 영화 필름을 제외하고는 통상적으로 기증과 구입이 주를 이룬다.
한국 영화는 1919년 <의리적 구투>(김도산 연출)를 시작으로 2012년 7월까지 6천6백17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상자료원에서 보유 중인 영화는 전체의 73.5퍼센트인 4천8백63편에 불과하다. 일제시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많은 고전들이 유실되었다. 1960년 이전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는 제작편수 대비 보유량이 30퍼센트를 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2007년에는 한국 영화사의 대중화를 위해 한국영화사연구소도 설립됐다. 한국영화사연구소는 일반인들이 한국 영화사를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포켓북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으며 매년 한국 고전영화 DVD를 발간하여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11년 7월 발간된 <전후의 풍경>은 이탈리아 볼로냐영화제 ‘DVD 어워드 2012’에서 최고의 고전영화 DVD로 선정되었다.
영상자료원 민병현 대리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상암동 신청사로의 이전을 통해 국제적인 아카이브의 규모와 시설을 갖추게 됐다. 일반인이 즐겨 찾는 열린 공간으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김대현 기자 / 사진·한준호 기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www.kmdb.or.kr ☎02-315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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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