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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반려동물용품 시장의 세계적 리더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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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용품 제조업체 캠프포독 임지아 대표는 올해 24세다. 2003년, 애견동반 캠프장 사업을 시작한 중학교 3학년 때로부터 9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머릿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매진한 끝에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캠프포독의 대표 상품인 ‘스쿠퍼’는 종이삽으로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쓸어담아 처리하는 배설물 처리봉투다. 기존의 제품이 배설물을 만지지 않고는 처리할 수 없었던 데 반해, 스쿠퍼를 이용하면 그런 고충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08년 처음 출시돼 서울 시내 15개 공원에 납품해 배변봉투함에 비치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안양시, 충북 충주시 등 지자체에서도 스쿠퍼를 사용하겠다고 나섰다. 임지아 대표는 “스쿠퍼는 청결함과 편리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반려동물 주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며 “올해에는 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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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임지아 대표는 2003년 삼촌이 운영하던 연수원 한편에 애견동반 캠프장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동물을 키우던 이유로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중학교 3학년 때 키우던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다가 좁은 철창에 갇힌 개들을 봤다. “알고 보니 주인이 여행을 떠나며 잠시 맡겨둔 것”이었다며 “개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불가능할까” 고민하게 된 것이 창업으로 연결이 됐다.

고등학교에 가지 않고 창업하겠다는 딸의 폭탄선언에 부모님이 쉬이 찬성할 리 없었다. 그런데 “만약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줬다면 오히려 창업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임 대표는 말했다. “엉뚱한 생각하지 마라” 꾸지람을 들은 탓에 오기가 생겨 실행에 옮기게 됐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을 설득하려 자료를 모으고 계획을 세웠다. 임 대표는 “해외 사례를 접하고, 반려동물이 늘어난다는 통계를 보며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이야말로 ‘블루오션’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리고 삼촌이 내준 공간을 활용하면 초기 자금도 별로 들지 않을 것이라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허락을 얻어냈다.

그러다 반려동물용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게됐다. 임 대표는 “캠프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개똥 처리 문제였다”며 “많은 손님이 개똥 치우는 일을 싫어하는 것을 보고 배설물 처리봉투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제품은 비닐봉지를 포장한 것에 다름없어 직접 개똥을 주워야 버릴 수 있었다. 임 대표는 직접 만지지 않고 개똥을 치울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캠프장 운영을 접고 제품 구상에만 몰두하기를 2년여. 19세에 처음 스쿠퍼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특허를 받았다. 그러나 제품 출시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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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임 대표는 “돈이 필요한데, 스무 살 남짓한 여자아이를 믿어주는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신용보증기금에서 창업 지원금을 빌려준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지만 3개월 넘게 퇴짜만 맞았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서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판매전략을 수정하고, 어떻게 알릴 것이냐는 얘기에 마케팅 전문 서적을 섭렵했다.

“물러설 곳이 없어 포기할 수 없었다”는 임 대표는 ‘구매의향서’를 만들어 주변 동물병원과 마트를 돌아다녔다. 상점 주인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출시되면 구입하겠다는 서명을 받았다. 그렇게 모인 서류들을 들고 다시 신용보증기금을 찾아가 지원금을 얻어냈다.

계속되는 거절에 좌절했을 법도 하지만 임 대표는 이 경험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제품과 판매 계획 등을 여러 번 검토하면서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때도 남을 설득할 만한 근거를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품은 생산됐지만 쉬이 구입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판매처를 찾던 중 서울시에서 15개 공원에 배설물 봉투함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미 봉투함 설치가 끝났지만 임 대표는 담당자를 찾아 그보다 스쿠퍼를 비치하는 게 더 낫다고 설득했다. 임 대표는 “그냥 봉투함만 마련하면 봉투 분실률이 높고 반려동물 배설물을 치우는 데 별 효과없는 영국 정부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담당자를 찾았다”며 “오랜 설득 끝에 서울 시내 공원에 스쿠퍼가 비치됐고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의 강점은 제품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논리력이다. 임 대표는 기존의 제품과 비교해 좋은 점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검토해 제품을 알린다. 스쿠퍼는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노약자나 임산부들이 사용하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런 논리력이 어린 나이에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다.

임 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나이 문제도 몇 번 좌절을 겪어 보니 단순히 어리다고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어리기 때문에 부족한 설득력이나 불충분한 계획이 더 문제다”고 지적했다.

만약 학생 때부터 창업할 결심이 섰다면 창업 아이템을 꼼꼼히 검토하고 생산·마케팅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브랜드
성공의 또 다른 비결은 리더십이다. 임 대표는 “아이디어만 있다고 성공할 수 없다”며 “생산할 때 내 계획을 알려주는 일, 판매할 때 확신을 주는 일, 모든 과정에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캠프포독이 세계 반려동물용품 시장의 리더로 성장하는 꿈을 꾸고 있다.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우리나라에만 해도 주류시장에 맞먹을 만큼 가치가 있다고 한다”며 “양산된 제품이 거의 없으니 만드는 대로 수요가 생긴다”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얼마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캠프포독의 브랜드 캐릭터도 마련했다. ‘멜로’, ‘로디’, ‘푸디’로 이름 붙인 캐릭터가 세계 어느 곳에서든 발견될 수 있도록, 임 대표는 “지금처럼 끈질기게 목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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