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우리는 그를 잘 몰랐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챔피언이었다. 홍석만은 한국 장애인 육상의 명실상부한 간판스타다. 2004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육상 100미터·200미터 금메달,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 육상 400미터 금메달을 땄다. 통산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딴 세계 정상 수준의 선수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베테랑’이지만 그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새롭다. 기존에 뛰었던 단거리에서 중·장거리로 종목을 바꾸어 출전하기 때문이다.
휠체어 육상은 무엇보다 근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셨는지요.
“근력도 근력이지만 손끝 감각이 중요해요. 일반 육상선수도 어느 날은 다리에 이만큼 힘을 줬는데 이 정도밖에 안 올라가고, 다른 날은 더 올라가고 그런 게 있잖아요. 그것처럼 휠체어 육상도 휠체어를 밀 때 닿는 느낌이 그때그때 달라요. 어느 날은 이 정도 밀면 이만큼 나갔는데, 다음 날은 조금만 밀어도 많이 나간다든지 하는 느낌입니다. 훈련을 거듭하면 그런 느낌이 어떤 건지 알게 되고 컨트롤할 수 있게 돼요. 노련미라고 할까요. 그렇게 되면 경기 때 컨디션이 떨어지고 페이스가 떨어지더라도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국제대회에 나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어느 대회인가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아테네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지만, 그보다는 스위스대회를 들고 싶습니다. 2007년도에 랭킹시리즈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갔는데 대회가 참 좋았어요. 대회 환경이나 분위기, 그런 것이 잘돼 있어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가 휠체어 육상 선진국인 이유도 그런 환경 때문이겠네요.
“네, 스위스뿐이 아닙니다. 전통적인 장애인스포츠 선진국인 영국, 호주, 미국도 장애인체육 환경이 참 좋습니다. 제가 지금 한체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코칭에 대해 공부하고 있거든요. 영국이나 미국의 조직위원들이 특강을 많이 옵니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자질이 뛰어나면 지원을 한다.’ 한국처럼 일반 체육과 장애인체육을 관할하는 협회가 구분되어 있지 않고 통합돼 있어요. 장애인 선수도 일반 선수와 같이 멘털 트레이닝, 피지컬 트레이닝 등의 훈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죠. ”
지난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800미터에서 금메달을 박탈당할 뻔했습니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그때는 메달을 떠나서 장애등급이 T53에서 T54로 바뀐 상황이었잖아요. 7년간 T53이라는 등급을 거듭 판정받았는데 갑자기 (장애 정도가 덜하다고) 판정이 바뀌었다는 게 납득이 안됐어요. 제 선수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어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 일이 계기가 돼서 우리나라도 장애인 경기의 등급분류사를 양성한다면 좋겠다, 저 이후로 저 같은 피해를 보는 선수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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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