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선결 조건이자 최적 대안은 녹색기술이다.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그 영향을 평가하며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정부와 기업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국녹색기술센터(GTCK)가 설립돼 녹색기술 연구와 정책을 총괄하기 시작했고 정부 각 기관에서 분야에 맞는 녹색기술을 개발하고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색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의 77.4퍼센트 정도로 4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44~65퍼센트 격차를 보였던 것에 비해 빠른 시간에 급속히 성장한 것이다. 특히 높은 성과를 보이는 부분은 고효율 저공해 차량기술 및 2차전지 기술이다.
폐기물 절감 및 재활용 기술도 상당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친환경 식물 성장 관련 기술 역시 선진국에 근접한 수준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 여름, 전력수급에 탄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은 2차전지라고 할 수 있는데, 2차전지는 에너지 충·방전이 가능한 것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소형가전에서부터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리튬이온전지(LIB)가 주목받고 있는데, 시장조사 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2010년 1백10억 달러에 달하는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2015년 3백20억 달러로 매년 25퍼센트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일본이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전지를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손잡고 파나소닉EV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일본 정부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3백88억 엔을 투자한다는 계획, ‘All-Japan Project’를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2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세우고 2020년까지 총 15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의 발 빠른 투자도 눈에 띄는데 2011년에는 삼성SDI와 LG화학의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이 각각 23.6퍼센트, 16.4퍼센트로 산요, 소니 등 일본 기업을 합한 33.7퍼센트를 넘는 40퍼센트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다. 다만 전지 소재를 국산화하지 못한 데다가 전지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 국산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고효율 저공해 차량기술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차세대 에너지원을 동력으로 삼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유해 물질을 줄이고 고연비를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뿐 아니라 차세대 동력원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제작 기술, 차량 자체에서 유해 물질 배출을 절감하는 기술을 포함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가솔린 하이브리드차 독자개발에 성공했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21.0킬로미터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도 늘어나고 있어 2015년까지 연간 30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이 관심을 가지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기아차가 1회 충전으로 1백39킬로미터를 달리는 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시작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저공해 차량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공회전제한장치 ‘에코누리’는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공회전 때 연료주입을 ‘0’으로 해 연료를 절감하는 장치다. 절감된 실적을 측정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으면 탄소배출권으로 되돌려받을 수 있다. 환경부에서는 최근 자동차에 공회전제한장치를 달아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국내 전 차량이 이 장치를 달게 된다면 매년 1천9백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가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는 농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한라봉이 전북 김제까지, 따뜻한 지역에서 자라는 무화과가 충북 충주까지, 포도가 강원 영월, 사과가 경기 포천, 녹차가 강원 고성까지 북상해 재배되고 있다. 새로운 종류의 병충해나 잡초도 확산되고 있어 추위에 약해 눈에 띄지 않았던 꽃매미가 전국으로 확산돼 포도·복숭아 재배 농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 기반을 구축하려는 농업기술 개발에 각국의 움직임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2005년부터 물 부족과 병해충 문제에 대한 종합적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도 2008년 온난화 대비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몬산토 등 다국적 농업기업은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해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진흥청에서 고온과 병해충에 강한 벼 품종을 개발 중이다. 한아름2호, 다산1호 등 생산량이 많은 벼뿐 아니라 고품질 벼인 ‘다미’, 내재해성 벼 ‘호반’, 이상기상에 대응할 수 있는 ‘조운벼’ 등이 있다. 여름용 붉은 사과 ‘섬머드림’이나 개화기 서리 피해가 적은 복숭아 ‘미홍’ 등도 개발돼 보급 중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축산 산업에서도 위험 요인을 줄이고 육류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형 씨돼지 ‘축진듀록’을 개발하고 재래돼지를 복원하는 등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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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