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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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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big한반도 남쪽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을 때 미국은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이했다. 미국 미시시피강의 바닥이 보일 만큼의 가뭄 때문에 국제 옥수수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인도, 중국 가리지 않고 쏟아진 비 때문에 중국 만리장성 일부가 붕괴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지역과 계절을 가리지 않는 이상 기후가 목격되는 지금은, 기후변화의 시대다.

기후는 언제나 변한다. 그래서 기후변화라는 용어는 때로 통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기후변화는 보편적 기후변화의 폭을 넘어선 것이다.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지구온난화처럼 기후가 특정 방향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9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크루첸 교수는 지난 2백여 년의 산업혁명 과정을 거치며 지구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했으며, 이제는 인류가 지구 환경과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오늘날을 신생대 4기의 새로운 지질세대인 인류세(Anthropocene)라고 칭하며 경고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오늘날의 기후변화는 글로벌한 현상이다. 기후변화의 이슈에 대하여 덜하고 더한 경우가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외국의 학자들로부터 기후변화 국제 공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다국적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영토 관측 및 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비용의 문제도 발생하지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통하는 데도 제약이 많다.

우리나라는 최근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정책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전 세계적인 현상에 대비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을 기후변화에 우리가 G20의 중심국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해결하는 일이 우리나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합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인식의 바탕 위에 국격에 걸맞은 지위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리더십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 여기에는 기초 연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즉각적인 결과를 내는 과제, 기후변화에 대처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끌어낼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기초 연구는 선진국의 몫이다. 이제 G20 국가인 우리가 할 일은 기후변화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국가적 지위에 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글·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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