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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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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mibig“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등 명문장의 미술 평론가이자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박물관 행정가, 전국의 발굴 현장을 누빈 현장 고고학자였던 혜곡 최순우(崔淳雨·1916~1984) 선생의 평전이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혜곡이 살았던 시대는 지금처럼 ‘한류(韓流)’가 세계를 휩쓸고 젊은이들이 스스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던 때가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자마자 6·25로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이 가장 시급하던 그 시절 ‘문화’는 곧 사치였다. 또 우리 문화에 대해서는 알게 모르게 폄하하던 시절이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연구하고 널리 알려 온 혜곡 같은 이의 무게가 더욱 귀중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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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곡은 개성 출신으로 고교(송도고보)를 졸업한 직후 개성부립박물관에 들어간 이래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순직할 때까지 평생을 박물관 사람으로 살았다. 문화재 사랑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 책에선 개성박물관의 국보급 고려청자를 서울로 옮기고, 6·25 와중엔 공산 치하 서울에서 김재원 관장과 함께 박물관 유물을 쌌다 풀었다 하며 시간을 끌어 소중한 유물을 북한에 빼앗기지 않았던 일, 전국을 뒤져 고려청자가 생산된 도요지를 발굴한 일 등이 생생히 펼쳐진다.

지금은 누구나 입에 올리는 <한국 미술 5천년> 역시 혜곡의 작품이다. 우리 미술에 대한 시대적 감각조차 없던 1960년 혜곡은 ‘한국 미술 2천년’을 주장했다. 한반도에서 발굴된 낙랑시대 공예품을 기점으로 삼은 것이었다. 이 기점을 다시 3천년 올려 잡은 것도 혜곡이다.

1975년 서울 암사동에서 발굴된 빗살무늬토기가 기원전 3천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지자 최순우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 미술의 역사는 2천년이 아니라 5천년”이라고 새롭게 규정하며 이듬해 일본 3대 도시를 순회한 유물 전시회 제목을 <한국 미술 5천년전>으로 정했다. 미륵반가사유상 등 우리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선보인 이 전시는 유럽과 미국을 순회하며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동포들에게는 자부심을 심어줬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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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공부
양순자 지음 | 시루·1만3천원
베스트셀러 <인생 9단>의 저자가 10년 만에 들고나온 인생 지침서다. 저자가 말하는 어른 공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마음을 따라가는 계산해 보기, 내 눈에 맞는 안경 끼고 살아보기, 돈으로 못 드는 인간 보험 들기, 남보다 조금 앞섰다고 뽐내지 말기, 따뜻한 말 한마디로 죽어가는 사람 살려주기 등 살면서 쉽게 놓치는 것들을 실천하길 권한다.

콰이어트
수전 케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1만4천원
내향적인 성격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엘리너 루스벨트, 앨 고어, 워런 버핏, 간디, 인권운동가 로자 파크스 같은 중대한 발자취를 남긴 내향적인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내향적 성격이 오히려 현대 사회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내향적인 성격이 집중력과 통찰력, 몰입력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고 말한다.

천국의 이야기꾼 권정생
정지아 지음 | 실천문학·9천5백원
2007년 세상을 뜬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일대기를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일본에서 가난한 청소부의 아들로 태어나 빌뱅이 언덕에 잠들 때까지의 에피소드와 실화를 바탕으로 그의 일대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평생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았던 권정생의 삶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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