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이시우 어린이 가족은 ‘서울 토박이’지만 민속 문화에 익숙하다. 주말마다 가족이 함께 즐길 거리를 고민하다가 친구를 통해 민속박물관을 알게 된 것이 계기였다. 어머니 허민경씨는 주말 아침 민속박물관을 찾았다가 수십 명씩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을 보고 문득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저만 해도 우리 문화를 교과서로만 접했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거든요. 시우에게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는 것보다 우리 문화를 먼저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은 매주말 민속박물관을 찾아 우리 문화에 대해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민속박물관을 다니면서 시우의 성격이 변했다. 책읽기를 좋아해 집에 있다 보니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학교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 전래동화를 듣고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프로그램, 전통 방식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수업을 듣다 보니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다. 모내기를 하러 가서 할머니들과 하룻밤 보낸 경험은 시우 뿐 아니라 시우 부모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래서 허민경씨는 체험 프로그램이 훌륭한 ‘자기 주도 학습’ 방법이라 강조했다.
모내기 체험은 특히 먹을거리의 중요성과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수 있었던 기회였다. 쌀이 논에서 나는 줄도 몰랐던 시우는 이제 농사 박사가 다 됐다고 한다. 1박2일 민속마을 체험을 통해 얻은 결실이다.

올해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의 민속마을 체험 행사의 이름은 <가자! 1박2일 민속마을로 떠나요>다. 5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두세 차례 충북 5개 마을에서 번갈아가며 열리며 행사에 참가하는 도시 어린이들은 가족과 함께 마을에서 민속 문화를 체험하며 하룻밤을 보낸다. 2004년부터 경기, 강원 등 각 지역에서 열려왔는데 행사마다 신청자가 넘쳐 추첨을 통해 추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5월 26일에는 충북 괴산 둔율 올갱이마을에서 모내기 체험과 ‘산막이 옛길’ 걷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때 참가한 가족들은 가을 추수까지 참여해 직접 벼를 수확한다. 6월 2일에는 옥천 덕실마을, 9일에는 충주 탄방마을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7월 7일에 참가한 어린이들도 충주 탄방마을을 찾아 서당 앞마당을 청소하고 마을의 당나무 이야기를 들으며 초여름 밤을 즐겼다. 21일에는 올갱이마을에서 올갱이를 잡고 반딧불을 찾는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8월 2일에 참가하면 청원 벌랏 한지마을에서 직접 한지와 전통 놀이 장난감을 만들게 된다.


행사를 통해 참가 가족들은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민속 문화를 배우고 이해할 수 있다. 노인층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기 때문에 노인층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온가족이 함께해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도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김미겸 주무관은 “처음에는 잊혀가는 민속을 박물관 밖에서 쉽게 접하게 하는 게 목적인 행사”였다며 “요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자연스럽게 경험을 확장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됐다”고 밝혔다. 이런 행사를 통해 “시골 마을 스스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효과도 얻을 것”이라며 “어린이와 노인, 도시와 농촌 등 여러 소통 경로를 마련한다는 의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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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