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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젠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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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찌감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유럽이나 일본과 경쟁하고 있다. 타이완은 한국을 아직도 경제적 경쟁자라 여기고 싶어 하지만, 한국은 더 이상 타이완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6월, 타이완의 유력 일간지 <연합보>는 한국의 20-50클럽 가입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은 내용의 논평을 냈다. 한때는 한국과 타이완이 아시아의 4룡(龍) 중 하나로 불리며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이제는 한발 앞선 한국을 배워야 할 때임을 강조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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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뿐만 아니라 홍콩과 싱가포르는 물론 일본에서조차 한국의 20-50클럽 가입 소식에 놀라는 한편 부러움을 표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으로는 최초의 사례라는 점, 당분간은 진입하는 나라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사실 기존에 가입한 일본(1987), 미국(1988), 프랑스·이탈리아(1990), 독일(1991), 영국(1996) 등 6개국은 20세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산업화를 이뤘던 나라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사업영역이나 지역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선점하는 등 ‘선발주자’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며 20-50클럽에 진입했다. 반면 한국은 치열해진 경제환경, 높은 진입 장벽 등 ‘후발주자’로서 수많은 장애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은 20-50클럽 가입에 앞서 이미 다방면에서 국제 위상을 강화해 왔다. 한국은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했다. 세계 4대 스포츠대회를 유치, 이른바 국제 스포츠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한국 외에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5개국 뿐이다.

스포츠 이벤트뿐만 아니라 2010년에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 올 3월에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한국과 함께 원조를 받던 대부분의 국가는 여전히 부패한 정치환경과 낙후된 경제여건으로 원조를 받고 있다”며 “한국만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선진국으로 변신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그 원동력으로 “한국인 특유의 역동성과 오뚝이 정신”을 꼽는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한국은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폐허가 된 상태에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연간 무역규모가 1조 달러(한화 약 1천1백10조원)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은 세계에서 아홉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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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파산 위기에 몰렸던 한국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세계를 제패하려 하고 있다.”

최근 홍콩의 경제 주간지 <아주주간>이 특집으로 다룬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핵심 내용이다. IMF라는 혹독한 터널을 통과하면서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전보다 훨씬 강화됐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위기에 대응하는 근육도 키워 중국 외 전 세계 경제가 정체된 와중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한국 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는 한류(韓流) 영향도 크다. 최근 들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K팝 열기는 한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임을 알리면서 한국 제품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요인 때문인지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전 세계 59개국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2008년 31위, 2009년 27위, 2010년 2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22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제 규모나 K팝 열기에 비해 국가브랜드는 세계 10위권 밖으로 여전히 낮다는 지적도 많다. 한국의 국가브랜드는 이웃 나라인 일본이나 중국보다 낮다.

지난해 11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유럽지역본부는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헝가리 등 유럽 5개국 대도시에서 18~30세 젊은이 1천2백8명을 대상으로 ‘한류와 국가브랜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한국에 관해 연상되는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북한(9.1퍼센트), K팝(6.5퍼센트), 서울(6.1퍼센트) 순으로 답했다. 삼성이나 현대 등의 기업은 그 뒤였다.

유럽의 젊은이들은 한국의 대표적 이미지로 여전히 ‘북한’을 떠올리고 있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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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 국가라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외에 “경제 규모에 비해 낮은 공적개발원조(ODA) 수준과 정치인들의 부패지수 및 국민들의 준법정신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국력과 그에 맞는 품격이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20-50클럽 가입국 7개국 중 한국을 제외한 6개국은 G7 국가들이다. 또한 이들 국가는 30-50클럽 회원국이기도 하다. 한국의 목표는 이제 30-50클럽 가입이다. 하지만 30-50클럽은 20-50클럽에 비해 진입 장벽이 훨씬 높다. 30-50클럽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통일이나 경제력 신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준법정신과 질서의식 고양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글·서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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