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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비좁은 ‘태릉’ 보완하는 ‘메달의 제2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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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선수촌은 태릉선수촌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966년 국가대표선수 합동 훈련을 위한 종합 트레이닝 센터로 건립된 태릉선수촌은 이후 국가대표 선수를 길러내는 전진기지로 자리 잡았다. 40여 년간 한국 엘리트 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한 태릉선수촌이지만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선수촌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태릉선수촌은 설비가 노후하고 무엇보다 4백50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전 종목 대표선수의 합숙 훈련을 감당할 수 없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에 자리 잡은 점도 문제였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충청북도 진천에 진천선수촌 건립이 추진됐다.

2009년부터 시작된 진천선수촌 공사는 지난해 제1단계 공사가 완료됐다. 1천8백40여억원을 들여 사격·육상·수영 등을 비롯한 12개 종목 3백50명이 동시에 입촌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눈에 띄는 시설은 역시 사격 훈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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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은 2005년 태릉의 푸른동산 사격장이 폐쇄된 후 창원과 청원사격장에서 촌외훈련을 하다가 진천선수촌이 문을 열면서 비로소 훈련캠프를 갖게 됐다.

지난 6월 20일 사격 미디어데이를 위해 사격훈련장을 직접 방문해보니 우선 훈련에 최적으로 꾸며진 최신 시설이 눈에 띄었다. 맨위층에 자리한 클레이 사격장 외에도 각각 60사대씩을 갖춘 10미터, 25미터, 50미터 거리별 실내 사격장 시설이 자리하고 있었다. 환경친화적인 훈련 시설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사격장에는 태양열설비가 설치돼 있어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의 70퍼센트를 태양열로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수영장도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영 훈련장과 다이빙·수구·싱크로 훈련장이 분리돼 있다. 경영훈련장에는 1억8천여만원을 들여 영법분석장치를 설치했다. 이 장치는 레일로 이동하며 선수들의 모든 동작을 촬영해 곧바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장치다. 레일의 최고 속도는 박태환의 속도보다 20퍼센트가량 빠르다고 한다. 다이빙장 옆에는 다이빙선수를 위한 지상훈련장이 마련돼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목적 훈련장 2곳에서는 핸드볼·농구·배구 훈련을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 여자배구대표팀도 여기에서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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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3백6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진천선수촌 제2단계 사업은 2014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7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에는 동계 종목 훈련장 건립도 포함돼 있다. 쇼트트랙 훈련장과 아이스하키장, 컬링 훈련장이 그것이다. 2단계가 마무리되면 모두 37개 종목 8백명을 수용할 수 있다. 미국 대표팀 훈련소인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비슷한 규모의 선수촌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모든 훈련 시설은 각 연맹이 규정하는 국제 규격을 충족한다.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 2단계 건립추진 TF팀의 주용범 팀장은 진천선수촌의 특징으로 ‘선수와 지도자의 의견이 선수촌 건설에 반영된 점’을 들었다. 예를 들면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로 2인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선수촌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데 둘이 있으면 서로 말벗이 될 수 있고, 선수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주 팀장은 ‘2인이 함께 이용하면서도 최대한 선수 각자가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구조로 짓기 위해 공간 배치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진천선수촌 설계를 위해 태릉선수촌 및 다른 프로 팀의 훈련시설들을 참고했다고 한다. 기존 시설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최적의 설계를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장기간 선수촌에 머무르는 선수들이 무료해하지 않도록 조경과 여가 공간 조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글ㆍ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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