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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브루넬대학 = 런던의 ‘태릉’ “안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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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개막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던 지난 7월 20일. 한국 선수단의 런던올림픽은 사실상 이날부터 시작됐다. 런던 서쪽 욱스브리지 시티에 있는 브루넬대학 정문에 태극기가 걸리고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한국 선수단의 훈련캠프가 운영됐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 사상 최초로 현지 훈련캠프를 개설한 것은 선수들의 시차적응을 돕고 안정적인 훈련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브루넬대학은 런던 최대 규모의 실내 트랙과 다양한 실내 스포츠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국 육상 대표팀 훈련장으로 사용되며, 우사인 볼트 등 자메이카 육상팀이 지난 3년간 하계훈련을 한 곳이기도 하다. 1948년 올림픽 당시에도 한국 대표팀이 인근에서 머물러 한국선수단과도 인연이 깊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월 6일 브루넬대학과 현지훈련 캠프지 사용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선수들의 뒷바라지에 부족함이 없도록 5차례나 사전 답사를 했다.

브루넬대학 측은 한국 유학생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하고 건물 여기저기에 한글 표기를 병행하는 등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대한체육회도 브루넬대학이 갖추지 못했던 복싱 매트와 펜싱 피스트 등 훈련시설 설치를 요구해 최적의 훈련환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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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펜싱, 레슬링, 복싱, 핸드볼, 유도, 탁구, 수영, 하키, 배드민턴 총 10개 종목 2백17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곳에서 숙식하고 훈련하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브루넬대 훈련캠프에서 지원업무를 수행한 태릉선수촌의 송상우(50) 관리팀장은 “올림픽선수촌에도 훈련장이 있긴 하지만 지정된 시간밖에는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전용 훈련캠프가 있어 선수들이 시차적응을 하고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현지 훈련캠프의 장점을 설명했다.

특히 독자적으로 훈련캠프를 차리다 보니 각 종목별로 훈련 파트너의 동행이 가능해 태극전사들의 경기력 향상과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유도, 태권도 종목 등의 경우 훈련파트너를 동반했으며, 여자 하키의 경우 남자고등학교 하키팀을 훈련파트너로 데려왔다. 이들 훈련파트너까지 더하면 훈련캠프를 거쳐간 한국선수들은 2백50명이 넘는다.

선수들을 위한 물리치료와 의료지원도 빠지지 않았다. 캠프에는 종목별 전담 의무지원팀뿐만 아니라 기술분석, 측정평가, 심리분석 등을 책임질 한국체육과학연구원(KISS)의 전담팀이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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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훈련캠프의 장점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한국선수단에 한식과 균형 잡힌 특별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태릉선추촌의 조리팀이 파견됐다.

브big3송 팀장은 “시차가 달라지면 먼저 입맛이 떨어지게 된다. 선수들이 시차적응하는 데 음식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의 경우 런던에 오자마자 한식을 그대로 먹게 되면서 시차적응 기간이 단축됐다. 런던으로 오면 몸 컨디션을 회복하고 정상 기량을 발휘하는데 7, 8일 걸리던 것이 훈련캠프 덕분에 3, 4일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훈련캠프 식당을 위해 지난 5월 부산항에서 김치,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등 약 5백킬로그램 분량의 식자재가 배로 수송됐다.

처음에는 조리사 9명, 영양사 1명이 선수들의 식사 뒷바라지를 했으나 아침과 저녁뿐 아니라 점심까지 도시락으로 배달해주다 보니 일손이 달려 지난 7월 24일 2명의 조리사가 추가로 합류해 모두 12명이 한국선수단에 ‘밥심’을 보탰다.

8가지 반찬이 제공되는 점심 도시락은 특히 인기였다. 올림픽선수촌이나 경기장 등으로 직송되어 다른 나라 선수들이 햄버거 등으로 점심을 때울 때 우리 선수들은 오붓하게 모여 도시락을 함께 들며 팀워크를 다지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었다.

런던올림픽 기간 중 올림픽선수촌이나 경기장으로 제공된 도시락은 약 1천5백개. 올림픽선수촌만 해도 브루넬대학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반가량 떨어져 있어 때로는 새벽 5시에 브루델대학에서 도시락 배달차가 출발하기도 했다.

브루넬대 훈련캠프를 총괄한 박찬숙(53) 단장은 “선수들이 마치 태릉선수촌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운동을 하며 쉴 수도 있어 전체적인 캠프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며 “올림픽 현장에 이런 캠프를 만든 게 이번이 처음이지만 시차적응, 훈련여건 마련 등과 함께 선수들의 국제경험 축적, 경기동향 분석을 위해 앞으로도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ㆍ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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