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런던에서 들려오는 우리 선수들의 메달 소식은 우리 국민이 연일 푹푹 찌는 폭염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금메달 10개·올림픽 10위’라는 목표를 세우고 런던올림픽으로 출정한 2백45명의 태극전사들은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적을 올렸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성과는 과거 올림픽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통적 강세 종목인 양궁, 레스링, 복싱, 유도에서 수영, 펜싱, 사격, 체조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거쳐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이 동·하계 스포츠 선진국임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러한 성과는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노력과 협회와 기업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태환, 남현희, 진종오, 양학선 등 기존의 스타선수들뿐만 아니라 기보배, 김지연, 정진선, 그리고 신아람과 같은 신예들의 활약이 그 빛을 더했다.
또한 현지 훈련 캠프장으로 브루넬대학을 빌려 선수들이 태릉선수촌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훈련할 수 있도록 했으며 훈련 파트너까지 동행함으로써 이전의 어느 대회보다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더불어 국내 체육예산의 절반이 넘는 4천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재정적 지원이 보태지면서 올림픽 메달 성과에 디딤돌이 되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최고의 성적을 올린 펜싱의 경우, 등록선수가 겨우 1천4백50명으로 유럽국가의 1백분의 1 수준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뤄냈다.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는 연간 12억원 이상을 지원했으며 비인기 종목으로는 드물게 외부 컨설팅을 통해 ‘비전 펜싱 2020’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 해외전지훈련 강화를 통한 경쟁자들의 전력을 철저히 분석하고 한국펜싱만의 강점을 찾아 발전시켰다. 이밖에도 SK는 핸드볼과 수영의 박태환을 후원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서 2백억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명실상부한 스포츠선진국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이밖에도 한화, KT, 마사회 등 여러 기업이 사회 공헌활동과 지속가능한 기업 발전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한 성과가 잘 나타나 향후 다른 기업들의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태극전사들의 좋은 성적에는 어려운 경제 상황과 열대야 속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을 해준 국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스포츠선진국으로서의 국민적 자부심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인된 페어플레이, 도전의식의 올림픽 정신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이 경제 문제와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 등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글·김종 한양대 체육대학장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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