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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이탈리아 제치고 세계 8강에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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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미운 오리새끼’ 그리스가 지나고 나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그리고 다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출)’ 우려가 잦아드니 미국의 ‘재정절벽’ 논의가 세계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지루하다 못해 암담할 정도로 세계 경기침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우리나라의 2년 연속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이 유력하다는 소식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1월 26일 홍석우 장관 주재로 올해 수출을 최종 점검하고 내년도 수출여건 진단을 위한 업종별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홍석우 장관은 이 자리에서 “12월 중 무역 1조 달러 달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무역 1조 달러 달성 시점은 지난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일인 12월 5일보다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1~9월 무역규모는 7천9백79억 달러로 영국에 이어 세계 8위에 오르며 올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처음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 및 전망’을 보면 세계적으로 수출과 교역이 감소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은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올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퍼센트 증가한 4백72억달러, 수입은 1.5퍼센트 증가한 4백34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입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 또한 수출은 6월 이후 4개월 만에, 수입은 2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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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교역량을 들여다보면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 및 교역감소가 뚜렷하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주요 70개국 교역증가율은 ▲3월 0.6퍼센트 ▲4월 -1.2퍼센트 ▲6월 -3.6퍼센트 ▲8월 -5.8퍼센트 ▲9월 -3.7퍼센트 등으로 저조하다.

우리나라도 ▲7월 -8.7퍼센트 ▲8월 -6.0퍼센트 ▲9월 -2.3퍼센트였으나 10월 들어 1.1퍼센트를 기록,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 1~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퍼센트 감소한 4천5백54억 달러, 수입은 0.7퍼센트 감소한 4천3백31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2백2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주요 수출 대상국들의 수요 회복 부진과 전 세계적인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 기록을 수립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지역적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가 기여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석유화학과 주요 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선박·자동차·철강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플러스로 전환한 10월의 수출증감률을 놓고 볼 때 전년 동월 대비 ▲석유제품 27.7퍼센트 ▲무선통신기기 18.6퍼센트 ▲석유화학 6.9퍼센트 ▲반도체 6.7퍼센트 ▲LCD 1.6퍼센트 상승 등을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1.9퍼센트), 자동차(-3.5퍼센트), 철강(-10.7퍼센트), 선박(-29.7) 등은 비록 지난해보다 수출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주요 수출품목으로 기여했다.

정부는 제49회 무역의 날인 12월 5일, 우리나라를 세계 8강의 무역대국으로 이끄는 데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을 실시한다.

먼저 수출에 직접 기여한 업체 대표자와 종업원을 우선적으로 유공자로 선정해 포상하고, 당해 수출실적이 1백만 달러가 넘는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의 탑(총 38종)’을 시상한다. 이와 함께 해외투자 진출과 효율적인 수입,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특수 유공자 등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된다.

이날 유공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하지만 박수를 보내야 할 ‘숨은 유공자’들이 있다.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일등공신인 뿌리산업이다. 뿌리산업은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를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이다. 최종 제품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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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데 이어 경기도 안산에 한국뿌리산업진흥센터를 개설하는 등 주력산업에 가려 그 중요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뿌리산업 육성에 힘써 왔다.

지난 9월 28일 개최된 ‘2012 뿌리산업 진흥페스티벌’에서는 뿌리기술의 계승과 발전에 공헌해 온 제일정공(1959년 설립·TV금형 전문기업)과 화신테크(1985년 설립·자동차 금형 전문기업)가 처음으로 ‘뿌리기업 명가’에 선정됐다. 또 같은 날 열린 뿌리기술 경기대회에서는 경일금속이 대통령상을, 삼천리금속 등 4개 기업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차량 1대 생산 시 6대 뿌리산업 관련 비중이 부품 수 기준 90퍼센트(2만2천5백개), 무게 기준 86퍼센트(1.36톤)에 달한다. 올해 다시 한 번 무역 1조 달러 달성 기록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 무성한 가지와 열매를 뒷받침해 준 2만5천개의 뿌리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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