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이고 너무 고마워요. 바람이 들어와서 뼛속까지 시렸는데 이젠 따뜻하게 잘 수 있겠어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살고 있는 박정순 할머니는 창문과 현관틈에서 외풍이 들지 않는 걸 확인하고 활짝 웃었다. 올해 여든여섯인 박 할머니는 송파구청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과 송파구청 공무원들에게 연방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송파구청 차영미 사회복지사는 “또 바람이 들면 언제든지 연락하시라”며 박 할머니의 손을 쓰다듬었다. 작업을 끝낸 송파구 동별 복지네트워크 ‘우리동네 행복울타리’ 소속 자원봉사자 네 명은 공구를 챙겨 다음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은 인근에 살고 있는 변명희 할머니 집으로 이동해, 변 할머니의 지하단칸방 창문을 비닐로 막는 작업을 했다. 집안에서도 여러 겹의 옷을 입고 있는 변 할머니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들어서 구청에 연락했다”며 “자원봉사자분들이 틈나면 와서 집안일을 도와주고 수리를 해줘서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청은 지난 11월부터 박정순 할머니처럼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 가구 및 경로당에 외풍을 막을 수 있도록 문풍지 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청 공무원 자원봉사단과 동별 자원봉사단원들이 일주일에 서너번씩 관내 저소득층 3백49가구와 경로당 12곳을 돌아가며 빈곤층의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김영 송파구 복지정책팀장은 “송파구는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에너지 빈곤계층을 위해 한파 전담 안전 돌보미 운영, 보일러 교체 및 점검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 단체들뿐만 아니라, 지식경제부는 겨울철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를 위해 다양한 에너지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에게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할인해 준다. 전기요금은 한전 고객서비스센터, 가스요금은 지역 도시가스사업자에게 신청하면 된다. 전기요금의 경우 기초수급자·장애인·유공자 등은 8천원, 차상위계층은 2천원 내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스의 경우 기초수급자는 입방미터당 도매 74.5원, 소매 49원, 차상위계층은 도매 42.5원이 할인된다.

난방비도 지원한다. 기초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등유는 그동안 20억원가량의 민간모금에서 올해부터 정부가 80억원의 예산을 책정함에 따라 1만8천여 가구에 2백리터씩 지원된다. 또한 LPG는 2만여 가구에 난방·취사용으로 40킬로그램씩, 연탄은 8만 가구에 16만9천원짜리 연탄쿠폰을 발급한다.
지경부가 에너지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원한 자금은 총 1조8천억원으로 연평균 3백만 가구에 3천6백억원이 지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는 ‘나눔과 배려의 경영을 통한 행복사회 실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회공헌 활동 목표로 설정해 실천하고 있다.
공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선샤인사업, 해피투게더사업, 희망에너지사업, KNOC FAMILY 사업 등 4대 핵심 사회공헌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광열비 기준으로 에너지 구입비용이 가구소득의 10퍼센트 이상인 에너지 빈곤층에 겨울철 2개월분 난방비 3억여원을 지원했다. 또 가구별로 2개월간 난방을 할 수 있는 50만원 상당의 주유권 또는 연탄 2백 장을 지원했다. 지원 대상 가구는 지방자치단체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추천받은 총 1천39가구다.
이 밖에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일환인 농촌지역 취약계층 어린이교육지원, 비축지사오픈하우스, 농번기 일손돕기 지원 등 지역사회 지원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지원, 지역아동센터 및 사회복지시설 자매결연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저소득층에 난방용 등유를 지원하는 저소득층 난방연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에너지 빈곤가구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용 등유를 지원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지경부의 위탁을 받아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81억2천5백만원으로 올 겨울부터 추진되고 있다.
난방용 등유는 지난해까지의 현물지원 방식과 달리 선불카드 형태로 지원되며, 대상자는 이용한도와 사용기간 내에서 언제든지 분할구입이 가능하다. 에너지재단 관계자는 “에너지재단은 내달부터 국민기초생활수급가구 중 한 부모 가구와 소년소녀 가구 모두에게 가구당 2백리터 상당의 난방유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햇빛나눔사업’은 에너지 빈곤층에 전기를 직접 공급하는 사업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6리에서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 박근효(65)씨 가정에 1.2킬로와트 용량의 독립형 태양광발전기를 지원하는 ‘햇빛나눔사업’을 완료했다.
남동발전 측은 박씨에게 지원한 1.2킬로와트급은 연간 총 1천4백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전등 및 소형가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박씨는 1997년 말 사업실패 후 계촌리에 들어와 15년간 전기 없이 농사를 짓고 살아왔다. 남동발전은 지난해에도 빈곤층의 에너지기본권 확보를 위해 전남 완주군 3가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글·김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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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