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우리 서민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계층간 양극화라는 짙은 그늘을 드리우게 만들었다.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차치하더라도, 소통단절에서 오는 사회적 손실은 최근 불거진 극단적인 사건·사고들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양극화 사회의 양 극단 간 소통창구가 바로 자원봉사 활동이다. 기부가 양극화의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면, 자원봉사는 양 극단을 인간과 인간으로 만나게 해주는 소통의 창구다.
자원봉사 정도가 사회적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혈액이 대동맥을 통해 신체 곳곳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활력을 주듯이, 자원봉사는 사회의 벽을 허물고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든든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 활동은 과거에 비해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봉사자로 등록된 인구만도 8백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일시적이고 시혜적인 성격이 짙은 게 현실이다. 이제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생활 속에서 봉사를 실천하는 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때다. 단순한 노력봉사가 아닌, 행복에 대한 투자로서의 자원봉사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성숙한 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
정부와 민간 봉사단체들도 자원봉사자의 숫자와 같은 양적인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민관의 협력체제도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앞으로 봉사와 나눔을 전담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난히 추운 겨울이 예상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봉사의 손길이 늘어 사회 전반에 훈훈한 온기가 느껴지길 기대한다. 일선 정부 부처, 공공기관, 민간기업들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는 원래 시혜의 의미가 아니다. 인간과 인간을 소통시킴으로써 잠재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이다. 사회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에 손을 내미는, 작지만 따뜻한 행동이 희망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 외국을 보더라도 일상화된 기부문화와 거미줄 같은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다.
작은 벽돌이 쌓여 큰 집이 되듯이 행복공동체를 위해 우리의 작은 정성을 모을 때이다. 정부와 민간단체가 협력해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야말로 진정한 봉사정신을 구현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글·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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