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국토 가꾸기’, ‘지구온난화와 환경변화’ 단원을 통해 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염과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고 있다. 6학년 1학기 과학시간에도 ‘생태계와 환경’을 배운다. 중학교 3학년 사회에서는 ‘자원의 개발과 이용’을 주제로 자원의 개념과 이동, 현명한 활용 방법을 배우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처럼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는 전 학년에 걸쳐 등장한다. 그만큼 심각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교과서 속에서만 접했던 이 ‘막연한’ 주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기후환경관이다. 극지의 눈보라인 ‘블리자드’가 몰아치는 얼음터널을 지나 북극으로 들어서면 실제처럼 느껴지는 영상 속 북극곰을 만나게 된다. 빙하가 녹으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사연은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져 관람객을 숙연하게 한다.


주제관에서도 지구온난화와 해양 쓰레기로 인해 생명력을 잃어가는 바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학생들은 추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바다의 가치를 어린 듀공을 통해 배운다. 듀공은 산호초가 많은 곳에서 해초만을 먹으며 서식하는 해양동물로, 최근 해양기지 개발 등으로 인한 환경 파괴로 그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멸종위기종이다.
생명을 위협받는 바다에서 듀공이 한 소년과 생명의 샘을 찾아 떠난다는 줄거리의 공연은 인간과 바다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주제관의 메인 영상은 학생들에게 사라져가는 맹그로브 숲과 듀공 등 지구상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 방안을 생각하게 한다. 바다가 자원의 보고일 뿐 아니라 지구 산소의 75퍼센트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의 50퍼센트를 흡수함으로써 지구온도를 유지시키는 열저장고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새롭게 배운다.


생태계에 대한 ‘심화학습’을 하고 싶다면 해양생물관이 제격이다. 잠수함을 타고 바다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제주 문섬의 산호군락지,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할 갈라파고스의 특이 생물들, 남극의 플랑크톤 등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갯벌 생태계 존(Zone)’은 살아 있는 갯벌의 생태를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공간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유럽의 북해 갯벌, 아마존강 하구 갯벌, 미국 동부 해안 갯벌, 캐나다 동부 해안 갯벌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에 꼽히는 해양자원의 보고이다. 이곳에서는 굳이 갯벌에 가지 않아도 5학년 1학기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갯벌에서 만나는 작은 생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지자체관 중 전남관에서도 대형 수조에 갯벌을 그대로 옮겨와 농게와 장뚱어 등 대표적 갯벌생물을 보여준다.
원양어업체험관에 가면 교과서 사진 속에서만 보던 전통어업 방식을 체험할 수 있다. 죽방렴, 어전, 각망 등을 10분의 1로 축소 제작해 전통방식의 어구와 최첨단 어구를 비교해 보여주면서 어구의 발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남태평양의 먼바다에서 참치를 잡는 원양어업 과정도 실감나는 4D 영상물로 재현했다.
‘로봇’과 관련한 산교육도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과학 교과서에는 “만화영화에서만 보던 로봇을 실제로 만나면 얼마나 재밌을까요?”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어 “동물의 생김새와 비슷한 로봇도 많습니다. (물고기 로봇을) 언뜻 보면 진짜 물고기와 헷갈리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과서에 등장한 로봇 사진을 보면서 흥미와 호기심을 가졌던 학생들이라면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을 추천한다. 로봇 물고기를 비롯해 사람처럼 여러 가지 표정을 짓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도 하는 미녀 로봇 에버와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로봇, 팀을 나눠 축구경기를 하는 로봇, 무게 1톤의 초대형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로봇랩에서는 로봇의 역사, 로봇 설계와 제작과정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어 인기가 높다.
로봇 물고기는 국제관 B동에 위치한 프랑스 전시관에서도 볼 수 있다. 조명에 비늘이 반짝거리며 헤엄치는 초소형 로봇 물고기는 재미를 넘어 작동원리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한다. 이곳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로봇, 혼자 그네를 타는 로봇도 있다. 이 외에도 태국관의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인어 로봇은 사람처럼 유연한 피부를 자랑한다.
해운항만관과 해양문명도시관에서는 바닷길을 통한 자원의 교역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해양문명도시관은 대형 디지털 영상을 통해 고대로부터 이어진 바다를 통한 교역의 역사를 보여준다. 특히 9세기에 실제 바다를 항해했던 난파선의 실물 모형을 그대로 옮겨 더욱 생생한 체험을 돕는다. 배의 발전사를 통해 바다에 대한 인류의 도전을 보여주는 한편, 2050년 해양도시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재미까지 안겨준다.


해운항만관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자원의 이동에 사용되는 다양한 배의 종류와 특징을 보여준다. 멀티스크린을 통해 각종 자원이 바닷길로 운송되는 과정도 시연하는데, 관람객들이 컨테이너를 조작하고 배를 운항하는 코너가 가장 인기다. 영상으로 보이는 화물이 항만을 통해 처리되는 모습, 해운·항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국제기구관에서는 국제기구 소개와 함께 우리의 삶을 이어주고 미래를 보장하는 바다와 연안을 주제로 기후변화, 오염 등 현재 인류가 처한 문제들을 다룬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되는 로비를 지나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연안 생태계와 다양한 육지활동, 쓰레기섬 등 기후변화를 대비한 국제사회의 노력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구 전체가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국제관에서도 바다를 개발하고 보호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만날 수 있다. 바다를 통한 인류의 화합과 공존, 공동의 발전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국제관들은 6학년 과정의 도덕(다양한 문화, 행복한 세상), 사회(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과학(생태계와 환경) 등 여러 과목과 연결된다. 또한 국제관에서는 생생한 디지털 영상과 각종 전시물을 통해 각국의 지리적, 문화적 환경을 소개하고 있어 사회, 역사, 문화 전반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가 하면 여수엑스포의 명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디지털엑스포갤러리(EDG)와 빅오는 미술 교과와 연계된다. 일진사가 발간한 중등교과서 1백60~1백64쪽에 소개된 ‘멀티미디어와 영상미술’은 과학과 미술이 만난 사례들을 예시하고 있다. 길이 2백18미터, 너비 30미터의 대형 화면으로 듀공의 멋진 유영 등을 보여주는 EDG는 그 자체로 멀티미디어 영상미술의 선두주자다.
여수엑스포의 최고 명물 중 하나로 꼽히는 빅오쇼는 대형 원형의 구조물로 빛을 쏘아 영상을 만들어내는 멀티미디어쇼. 빛으로 만들어내는 이 영상을 가능하게 한 기본 원리는 빛의 삼원색으로, 빨강·초록·파랑을 조합해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처럼 여수엑스포에서 빛을 이용한 시각 작품을 직접 확인한 학생이라면 교과서 안에 나와 있는 학습 과제, “우리 주변에서 빛, 조명을 사용하여 시각적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예를 찾아보자”에 망설임 없이 ‘빅오’나 ‘EDG’라는 답을 쓰게 될 것이다.
글·최선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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