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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바이어와 고객들의 높은 신뢰, 요즘 일할 맛이 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외교의 특징은 경제사절단에 중소기업을 대거 포함시키고, 이들의 해외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클리 공감>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했던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경제사절단 참여로 얻은 성과 등을 공유하면서 더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이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기업은 2014년 1월 인도와 9월 캐나다, 2015년 3월 중동 4개국, 4월 중남미 4개국, 9월 중국 순방에 동행한 건설중장비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이다.

이원해 회장

▷이원해 회장은 “대통령이 이름을 풀이해 ‘원하는 대로 이루세요’라고 응원해준 덕분에 좋은 성과가 났다”고 기뻐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굴착기 등에 부착하는 건설중장비를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국내 중소기업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세계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인 힘은 무엇인지, 경기 시흥시에 있는 대모엔지니어링을 직접 찾았다.

회사 사옥 바로 옆에는 제1공장이 위치해 있어 건물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공장 안을 들여다보니 직원들이 커다란 기계들을 깎아내고 옮기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들이 만들고 있는 물건은 언뜻 영화 속 로봇의 팔에 달려 있을 법한 커다란 집게와 드릴처럼 보였다.

 대모엔지니어링의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경제 성과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
창립 26년 만에 연매출 600억 원 넘어

"저 장비는 굴착기에 부착해서 바위와 콘크리트 등을 부수는 데 쓰는 '브레이커(Breaker)'랍니다. 강원도에서는 딱딱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딱따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옆에 있는 집게 모양의 장비는 '크러셔(Crusher)'입니다. 굴착기 등에 부착해서 커다란 물건을 들어 올리고 부수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회사가 주력으로 생산해 수출하는 제품들이죠."

어느새 옆에 다가와 설명을 해주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대모엔지니어링의 이원해 회장이다. 9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고 귀국한 지 이틀 남짓밖에 안 됐음에도 이 회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은커녕 오히려 활기가 넘쳤다.

회사 외관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대모엔지니어링 사옥과 제1공장 외관.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중국 바이어들에게 저희 회사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돌아왔으니 기운이 펄펄 넘치죠. 요즘 피곤한 줄도 모르고 지내요."

올해 창립 26주년을 맞는 대모엔지니어링은 암반이나 아스팔트를 깨뜨리는 '유압브레이커', 콘크리트를 깨는 '유압크러셔', 강철을 절단할 때 쓰는 '초대형 고철절단기' 등을 생산한다. 대모엔지니어링은 1989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출발한 작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독자 상표를 가진 수출기업으로 전 세계 80개국에 건설중장비를 수출하며 연 매출 600억 원이 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흔히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는 내수시장을 겨냥하지만, 이 회장은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회사 내부 모습

▷제1공장에서 장비들이 생산되는 내부 모습.

"제가 젊은 시절 유럽시장을 돌아다녀보니 우리나라와는 시장 규모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걸 느꼈어요. 그 이후 제가 만든 제품을 이렇게 큰 해외 시장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리고 회사 설립 3년 만인 1991년 미국에 2만 달러가량 수출을 하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겁니다."

현재 대모엔지니어링이 해외로 수출하는 규모만 1년에 5000만 달러가 넘는다. 이렇게 전 세계 곳곳을 앞마당처럼 활동하던 어느 날,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이 인도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을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도는 이미 대모엔지니어링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었다. 이 회장은 인도는 꼭 동참해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설기계전시회

▷2015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설기계전시회에 참여해 협력업체 대표들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봤다.

"대통령이 중소기업들을 데려가는데 우리가 빠지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우리와 거래하는 인도의 바이어들을 초청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한국의 대통령을 멀리서나마 직접 볼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압브레이커

▷대모엔지니어링의 주력 생산 제품인 굴착기에 부착된 ‘유압브레이커’.

인도 170만 달러, 캐나다 100만 달러
중동 155만 달러, 중남미 54만 달러 수주

인도 순방에서 만난 현지 바이어는 대통령과 함께 동행한 대모엔지니어링에 대해 그 전보다 더 높은 신뢰를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협의도 이루어졌다. 대모엔지니어링의 인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 애프터서비스센터 유무가 제품의 수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냐고 물었더니, 이 회장이 대뜸 "기자님은 어떤 차를 타고 다니세요?"라고 되물었다.

이원해 회장

▷중동 1 : 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한 이원해 회장.

"만약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한국에 애프터서비스센터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마찬가지죠. 인도에 저희 제품을 이용하는 업체들이 많은데, 제품이 고장 났을 때 근거리에서 수리가 가능하다면 매우 편리하겠죠. 이런 편리함은 제품의 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곧 저희 제품의 매출과 직결되는 거죠."

대모엔지니어링은 인도 순방 기간 동안 애프터서비스센터 설립을 확정 짓고 난 뒤 2014년 상반기 동안 170만 달러의 수주를 따냈고, 이를 통해 인도 수출에 날개를 다는 계기를 만들었다.

캐나다 비즈니스 포럼

▷캐나다 비즈니스 포럼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 거래처인 B사 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2014년 9월 박 대통령의 캐나다 순방에도 동행했다. 이 회장은 대모엔지니어링과 거래를 해오던 캐나다의 B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공장장 출신인 신임 사장은 자신들의 제품을 제조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고,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대모엔지니어링의 제품 주문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저는 그때가 캐나다 B사 사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코트라(KOTRA)와 토론토 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B사 사장에게 경제사절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달라고 연락을 했죠. 우리에게 그동안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B사 사장은 결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고, 대모엔지니어링과의 본격적인 기술 협력과 제품 구매를 약속한 후 기분 좋게 헤어졌습니다. 그 결과 대모엔지니어링은 2014년 4분기에 100만 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칠레 비즈니스 상담회

▷한 · 칠레 1 : 1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대모엔지니어링의 강용식(왼쪽) 사장.

2015년에는 중동 순방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사실 대모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중동 수출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중동은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해 높은 이익을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기가 나빠지면서 중동 시장 진출이 절실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동 경제사절단 모집 공고가 났고, 이 회장은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다.

"중동 4개국 중에 카타르에는 저희와 거래를 하던 바이어가 있었어요. 대통령과 함께 카타르를 방문한다고 했더니 본인이 집으로 저희를 초대하더라고요. 저희 업체가 한국에서 대통령까지 밀어주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에요.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고 카타르에서 110만 달러를 순조롭게 수주했지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경제사절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업체의 초청장이 없으면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KOTRA를 통해 대통령과 함께 현지에 방문하자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바이어가 굉장히 놀라워했던 것. 이렇게 대모엔지니어링의 위상이 올라간 덕분인지 이 회장은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방의 기를 먼저 제압할 수 있었고, 45만 달러의 첫 수주와 함께 수요가 많은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중동 순방에서부터는 기존과 다르게 1: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리면서 중소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중동 순방 때부터 생긴 1:1 상담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뽑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현지 바이어와 고객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거잖아요.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 겁니다. 당연히 계약이나 양해각서(MOU) 등을 맺을 수 있게 되죠."

카타르 거래처

▷중동 방문 당시 카타르 거래처의 바이어 집에 초대돼 저녁 식사를 하는 모습.

세계 3대 부착건설장비 기업의 꿈
1:1비즈니스 상담회 성과 잇따라

대모엔지니어링은 2015년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에도 함께했다. 중남미에서는 54만 달러를 수주했다. 54만 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중남미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흥시장이라는 걸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회장은 5번의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결과, 경제사절단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중소기업들은 현지 바이어들이나 고객들에게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일 수 있거든요.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기업들은 아무리 1:1 상담회를 갖는다고 해도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가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미리 해외 진출 준비를 해놓고, 순방에 참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회장은 순방에 동행하면서 대통령과 관련 기관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에 수없이 감탄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 하시곤 했어요. 한마디도 그냥 흘려듣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죠. 대통령의 세심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정말 우리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명받았습니다."

특히 중동 순방 당시 이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박 대통령은 중동 방문 첫날 이 회장과 악수를 하면서 "이원해 회장님… 원하는 대로 이루세요~"라고 인사말을 해줬다고 한다. 이 회장의 이름을 기억하고, 이름에 빗댄 응원의 말을 듣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던 것. 이 회장은 "중동 순방 첫날, 대통령에게 받은 긍정적인 기운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덕분에 좋은 성과가 많이 나온 것 같아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2020년까지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해 세계 3대 부착건설장비 회사로 도약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대통령과 함께하는 경제사절단에 앞으로도 꼭 참석해 대모엔지니어링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 사진 · 대모엔지니어링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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