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추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가족. 올해도 수많은 이들이 민족 대이동 행렬에 참여한다. 하지만 남북 분단으로 혈육을 만나지 못하는 이 땅의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 한(恨) 서린 한숨을 내쉴 것이다. 분단 70년의 추석을 앞두고 통일을 준비하는 평화의 공간으로 추진 중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구상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유지해나가면서 비무장지대(DMZ) 안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박근혜 대통령, 2013년 5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 구상은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당시엔 명칭이 'DMZ 세계평화공원'이었지만, 이듬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박 대통령의 제69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다시 명명(命名)됐다.
박 대통령은 이 연설을 통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생명과 평화의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엔이 앞장서주길 부탁했고, 유엔 주도 아래 남북한, 미국, 중국 등 전쟁 당사자들이 참여해 국제적 규범과 가치를 존중하면서 공원을 만든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통일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5월 8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연설에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사업 구상을 처음으로 밝혔다.
생태·협력·평화 위한 세계적 공간
국민 공감대 형성 및 지지 선언문 채택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의 기본 구상은 남북한과 국제사회가 함께 비무장지대 내에 공원을 조성해 DMZ를 생태와 협력, 평화가 어우러진 세계적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이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한이 각각 0.5㎢씩 총 1㎢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이를 남과 북, 유엔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해 추진하며,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DMZ 생태계를 유지하는 걸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DMZ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생태공간' ▶다방면의 협력을 확산시키는 '협력공간' ▶남과 북, 국제사회가 서로 소통하는 '평화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현재는 남북 간 합의 이후의 원활한 공원 조성을 위한 초기 단계의 준비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2013년 5월 통일부 내에 전담 기획단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기획단이 구성돼 같은 해 7월 범부처 합동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데 이어, 올해 예산으로 324억 원이 편성(남북협력기금)되는 등 사업 추진체계가 구축됐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의 총 사업비는 2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민관합동조사단의 후보지 현지조사가 이뤄져 공원 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고, '공원 조성 기본 계획' 등 종합 계획 수립을 위한 공원 조성·운영 분야별 연구용역(5건, 5억4000만 원)이 추진됐다. 여기엔 기본 구상과 추진 전략, 법·제도 기반, 기본 계획, 지뢰 제거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업 추진체계 구축과 함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다각적인 국민 참여형 홍보를 통해 국민 공감대도 확산됐다.
지난해 10월 8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최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의 부대행사로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협력 그리고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한 '비무장지대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환경부·통일부 주최, 국립공원관리공단·통일연구원 주관으로 열렸다.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국립생태원,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 계획) 한국위원회, 히로시마평화연구소 등이 참가한 이 심포지엄에선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구상을 지지하는 선언문이 채택됐다.
선언문의 주요 내용은 한국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설립은 생태와 평화를 결합해 분쟁지역을 평화와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상징성을 갖고 있음에 주목한다는 것,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이 동북아 협력의 핵심인 한국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중심으로 남북한 및 동북아 지역 국가의 과학자, 보호지역 관리자, 시민사회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 간 상호 협력과 지식 교류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올해 2월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선 '생명과 평화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주제로 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국민 공감 심포지엄'이 통일부 주최, 통일연구원 주관으로 열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문화·예술인들로부터 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기본 구상, 공원과 배후지역 연계발전 방안, 한반도 생태·평화협력 모색 등을 논의했다.

▷‘비무장지대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
국제사회 지지와 협력 이끌어내
적절한 기회에 남북 협의 추진
또한 올해 2월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주제로 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UCC 공모전'에선 UCC 주 활용층인 중·고교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공원 생태와 평화의 의미, 공원 조성 아이디어 및 비전, 공원을 통한 희망 메시지 등에 관한 작품 148편이 출품돼 통일부 장관상 등 11개 작품에 대한 시상과 함께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한 홍보가 이뤄졌다.
한편 박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때 최초로 제안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구상은 이후 유엔사무총장 면담(2013년 8월), 드레스덴 연설(2014년 3월), 유엔총회 연설(2014년 9월) 등 전방위적 정상외교를 통해 국제적 인지도가 크게 향상됐다.
이와 함께 세계공원총회(2014년 11월, 호주),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2015년 1월, 스위스), 유엔사무국 대상 설명(2015년 4월, 미국), 세계물포럼(2015년 4월, 대구), 세계리더스보전포럼(2015년 7월, 제주) 등 주요 국제행사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지지 확대와 적극적 협력 의사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정부는 앞으로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공원 조성을 위한 초기 단계의 준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유엔 및 유관국,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생태·환경 관련 국제기구와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대내외 지지 기반 확산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적절한 계기에 대북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글 · 김진수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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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