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역사는 오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다. 개항기 이후 고난의 역사를 딛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급성장한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12월 26일 문을 연다.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번지에 있던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부지 6천4백45평방미터, 건축 총면적 1만7백34평방미터로, 지상 8층 건물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카페, 옥상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을 활용하여 설계된 전시공간에는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분야를 살펴볼 수 있는 관련유물 1천5백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은 우리나라의 국가정체성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문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돼왔다.


일련의 ‘국가대표 문화공간’으로 꼽을 수 있는 백성희·장민호극장(2010년 12월), 문화역 서울 284(2011년 8월), 대한민국 예술인센터(2011년 10월) 등이 완공돼 문을 열었다. 현재 건립 중인 국립서울미술관(2013년 2월 완공 예정), 한글박물관(2014년 완공 예정) 등도 우리 국민에게 자긍심을 불어넣는 국가대표 문화공간들이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상징적 공간으로 지난 10월 18일 우리 정부가 매입한 워싱턴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도 빼놓을 수 없다. 매입 당시 미국인 부부가 소유하고 있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91년 조선왕조(고종)가 2만5천달러에 매입했으나, 일제가 1910년 6월 강압적으로 단돈 5달러에 소유권을 넘겨받았던 곳이다. 이번 매입으로 우리 정부는 1백2년 만에 다시 소유권을 되찾았다.
역사적 공간뿐 아니라 오랫동안 국외에 있다 귀환한 외규장각도서와 조선왕조도서는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된다는 교훈과 함께 국외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주었다.
외규장각 도서는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에 의해 약탈된 2백97책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 G20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010년 11월 12일 정상회담을 갖고 반환에 합의, 2011년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외규장각도서 귀환이 완료됐다.

조선총독부 반출 조선왕조 도서 1천2백5책도 1백여 년 만에 귀환했다. 민간에서 시작된 일본 궁내성 보관 조선왕조도서 반환은 2011년 6월 10일 ‘도서에 관한 한-일 협정’이 발효되고, 2011년 10월 19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부 도서(<대례의궤> 등 5책)의 반환이 결정됨에 따라 총 1천2백5책의 반환이 결정됐다. 2011년 12월 환수를 완료한 조선왕실 도서는 12월 27일부터 2012년 2월 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시회를 통해 국민 앞에 선보였다.
정부는 이와 같은 도서환수 성과를 계기로 민·관이 협력해 국외 문화재 환수를 위한 범국가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지난 2월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 및 활용 중장기계획을 수립·발표하고 지난 7월 문화재청 산하 특별법인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설립했다.
국가대표급 문화공간 조성, 국외 문화재의 귀환이 우리 스스로 자긍심을 찾아가는 길이었다면, 지난 12월 6일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우리의 문화유산이 잇따라 유네스코의 세계유산(문화유산, 자연유산), 세계기록유산 등으로 등재된 사례들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지평을 세계무대로 확장해주었다.
특히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이상 2008년)부터 시작해 강강술래, 남사당 놀이, 영산재, 처용무,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이상 2009년)과 가곡, 대목장, 매사냥술(이상 2010년), 그리고 줄타기, 택견, 한산 모시 짜기(이상 2011년)에 이어 최근의 아리랑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된 15건은 모두 지난 5년 사이에 등재됐다.
지난 11월 8일 행정안전부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함으로써 한글날(10월 9일)이 내년부터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게 됐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2년 만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최고 문화유산인 한글의 중요성에 걸맞은 조치로 환영받았다.
12월 2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식 개관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다. 공식 개관에 앞서 12월 21~24일 국민들에게 사전 공개되어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일반 관람은 12월 27일부터다.
한글날 재지정의 의미가 공휴일이 하루 늘어나는 것 이상이란 사실을 아는 국민이라면 새로 개관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의미도 함께 되새겨볼 만하지 않을까.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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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