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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감자는 빈민의 빵이다.”

이런 말을 한 이는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였다. 이 책의 저자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자신들의 생일 파티에서 감자 요리를 먹으면서 ‘시범’을 보이고 재배도 권장하는 등 ‘감자 대중화’에 앞장섰다고 주장한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에 전파된 감자는 그 뛰어난 효용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불길하다’는 인식 때문에 본격적으로 식량으로 쓰이지 않았다.

이 책은 ‘식량’을 키워드 삼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인류문명 발달사를 꿰뚫는다. 저자는 “농사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1만년 전 신석기 시대의 인류가 만들어낸 ‘유전공학 작품’이 현재의 밀, 쌀, 옥수수의 조상이라고 주장한다. 자연 상태의 밀, 쌀, 옥수수 등은 어느 정도 여문 다음엔 가벼운 바람에도 우수수 낱알이 흩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말이다. 그래야 번식이 잘되기 때문이다.

인류는 익은 후에도 알갱이가 쉽게 흩어지지 않는 밀, 쌀, 옥수수의 종(種)을 따로 모아 재배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종은 인간과 서로 의지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농업혁명’이다.


식량 공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등장한 문제가 향신료. 대항해 시대 콜럼버스의 신대륙 탐험 역시 황금뿐 아니라 향신료 획득의 새 루트를 뚫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원래 목적만 따진다면 콜럼버스의 향신료 탐험은 실패였다.

하지만 신대륙 탐험은 식량혁명에는 문자 그대로 신천지를 열었다. ‘국왕의 과일’로 불렸던 파인애플에서 구황작물로 각광받게 된 감자와 고구마, 토마토,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신대륙의 작물을 대거 유럽 등으로 옮겨 왔다. 반대로 신대륙으로는 커피, 설탕, 밀, 바나나가 유입됐다. 이른바 ‘콜럼버스의 교환’이다. 양 대륙은 서로의 작물을 받아 키우면서 식량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됐다.

저자는 책 말미에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섬에 있는 스발바르 세계 종자 저장소를 소개한다. 철옹성 같은 이 종자 저장소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다. 저자는 이 저장소에서 “신석기 시대의 메아리가 들려온다”고 말한다. 언젠가 어떤 이유로 인류가 문명을 처음부터 재건해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문명의 맨 아래에 놓인 기반이 농업, 즉 식량과 먹고사는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다윈지능
최재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1만5천원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진화론을 통해 만나 본다.
이 책은 통섭의 지식인 최재천 교수가 현대 진화 이론의 핵심을 담은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진화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뇌들의 설전부터 철학·법학·정치학과 같은 다양한 학문에 걸쳐 생명이 일궈낸 사회현상을 진화론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로써 오늘날 우리 앞에 산재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노베이터 DNA
제프 다이어 지음 | 세종서적 | 1만5천원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필두로 어떻게 세계적인 혁신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분석하고 있어 혁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혁신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스킬과 세 가지 구성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질문하기, 관찰하기, 네트워킹, 실험하기, 연결하기의 다섯 가지 스킬과 사람, 프로세스, 경영철학의 세가지 요소가 그것이다. 또한 저자는 혁신 능력은 유전보다는 학습을 통해 얻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배낭에서 꺼낸 수학
안소정 지음 | 휴머니스트 | 1만6천원
수학은 자연과학이나 기술의 발전은 물론 인문·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수학이 다른 학문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수학을 더 가깝게 만나기 위해 이집트, 그리스, 이탈리아 등 세계 문명 발상지나 수학의 위대한 장소들을 찾았다. 여행기에 녹아 있는 수학 이야기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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