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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책이 무한변신하고 있다. 그 발단은 디지털 전자기기인 태블릿 PC의 등장이다. 공책 모양의 태블릿 PC는 책 한 권보다 가벼우면서 수만 권의 책을 한꺼번에 보관해서 읽을 수 있다. 종이책의 단점을 보완한 전자책(e-Book)이 탄생한 것이다. 2007년 미국 대형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킨들을 시작으로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탭까지 다양한 태블릿 PC들의 출시는 전자책이 미래 출판업계의 대안임을 보여준다.

하루 평균 4, 5권의 책을 읽고 1 년에 4천~5천 장 이상 글을 쓰는 작가 장석주(56) 씨에게도 전자책 붐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스무 살에 등단해 시인, 문학평론가, 방송 진행자 등 다방면에 걸쳐 쉼 없는 활동을 펼치는 그에게 책은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1천5백 권 이상의 책을 통독하며 창작활동을 병행한다. 시집, 에세이, 평론집 등 그의 이름을 단 책들이 벌써 60권이다.

이처럼 독자와 작가로 책과 다양한 관계 맺기를 지속해온 그에게 전자책의 등장은 요즘 가장 주시하는 이슈다. 그래서 그는 최근 사사키 도시나오가 펴낸 <전자책의 충격>을 여러 번 읽었다.

“전자책이 출판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5백 년 전 인쇄술이 지식의 유통 시스템을 변화시켰듯이 전자책은 문자 미디어의 유통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앞으로 뒤바뀔 출판시장의 항로를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 합니다.”

전자책의 미래가 좀 더 확고해진 것은 올해 초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아이패드 사용자가 출시 두 달 만에 5백만 권이 넘는 전자책을 내려받았다고 언급했다. 이 책의 저자 사사키 도시나오 역시 아이패드 출시를 주목하며 이로 말미암아 급변하는 출판업계에 어떤 혜안이 필요한지 책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

장 작가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전자책의 출현으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이 ‘자가 출판’이라고 강조한다. 자가 출판은 아마존이나 애플처럼 유통 플랫폼이 구축된 사이트에서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전자책이나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것이다.

“종이책은 전자책이 갖지 못한 오브제로서의 미학이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전자책의 강점은 실용성이에요. 수만 권의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내려받아 읽을 수 있고 거기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 직접 책을 펴낼 수도 있으니 21세기 출판시장의 혁명이죠.”

그러나 그는 자가 출판이 가능한 미래 출판시장의 판도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콘텐츠의 질이 현격히 낮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중간에서 전자책의 질을 검증하며 재확인해줄 안내자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자기발전적인 측면에선 자가 출판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디지털 텍스트 플랫폼(DTP)과 같은 유통 플랫폼이 잘 구축된다면 지식과 정보의 소통이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글·김민지 기자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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