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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그들이 본 임진왜란> <도요토미 히데요시>




올해는 임진왜란 이후 4백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임진년.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은 것이 임진왜란이다. 그런 점에서 두 권의 책은 일본의 시각에서 임진왜란을 조명해 우리가 잘 몰랐던 부분을 비춰준다.

<그들이 본 임진왜란>은 소장 일본학자인 김시덕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HK연구교수가 일본에서 나온 야사(野史)와 소설까지 임진왜란 관련 자료를 섭렵했다. 그것은 전혀 다른 임진왜란의 모습이다.

가령 우리에겐 잔인한 인상으로 각인된 가토 기요마사에게 포로가 됐던 임해군과 순화군이 ‘그 자비로움이 부처님 같으니…’라고 감사편지를 보냈다, 섬라국(태국)이 참전하려다 명나라의 제지로 포기했다, 진주성 전투 때 가토 기요마사가 소 수천 마리를 잡아 가죽을 벗겨 큰 거북 껍질을 만들어 20~30명이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귀갑차’를 만들어 진주성 망루를 무너뜨렸다는 등의 일화를 소개한다. 사실 여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우리로서는 좀처럼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908년 야마지 아이잔(山路愛山·1865~1917)이란 일본 역사가가 쓴 히데요시 평전이다. 책 후반 3분의 1 정도가 임진왜란(책에선 ‘조선 정벌’로 표현) 부분인데, 읽고 있자면 탄식이 난다. “그 무렵 조선은 도저히 일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6백60쪽)는 게 저자의 평가다.

반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통일한 당시 일본은 ‘황금의 나라’였다. 서양의 광산 개발법 등이 도입되면서 금과 은의 생산량이 급증해 히데요시가 제후 등에게 나눠준 금·은이 36만5천 냥에 달했다고 한다. 전비(戰費)는 충분했고 전국시대를 거친 백전노장(百戰老將)들도 넘쳐났다. 일본군이 파죽지세로 한양과 평양을 점령하자 명나라가 참전하고 벽제전투를 기점으로 전쟁은 소강상태에 빠진다.

화의(和議) 과정은 6·25전쟁 휴전협상을 떠올리게 한다. 온 나라를 전쟁터로 내줬지만 정작 화의 협상 당사자는 명나라와 일본이었다. 다만 이순신과 조선 수군(水軍)에 대한 평가가 우리 자존심을 살려준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출판팀장)


과학의 천재들
앨런 라이트먼 지음 | 다산초당 펴냄 | 3만3천원
천재 과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책이다. 막스 플랑크의 양자발견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진 22가지 과학사의 주요 업적을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위대한 발견을 가능케 한 창의력과 생명력 뒤에는 언제나 잘 훈련된 과학자가 있다고 말한다. 단순한 과학 내용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과학 연구의 결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여울의 문학 멘토링
정여울 지음 | 이순 펴냄 | 1만3천8백원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문학의 주요 기법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준다. 패러디, 아이러니, 알레고리 등 총 18가지의 요소로 거대한 문학의 세계를 탐험한다. 저자는 18개의 열쇠만 쥔다면 <봄봄>부터 <데미안>까지 동서고금의 수많은 문학작품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우리는 왜 문학을 읽고, 문학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도 함께 검토한다.

판도라의 도서관
크리스티아네 인만 지음 | 예경 펴냄 | 1만7천원
때로는 그림 하나가 열 문장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여성의 독서 활동을 알아보고 다양한 사회 속에서 독서 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밝히고 있다. 여성의 독서가 해방되어 가는 사회적 과정을 찬찬히 짚어 간다. 그림 속 여성의 옷차림이나 자세, 배경이 되는 장소를 통해 여성의 사회적 위치나 시대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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