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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화제의 책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영어로 썼지만 영어권에서도 5개월 후쯤 출간될 책이 한국에서 먼저 나오게 됐다니 정말 기쁩니다. 한국은 참 역동적인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27일,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한국어판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알랭 드 보통은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쓴 영어책이 한국어로 먼저 번역되는 현실은 그의 한국 내 인기를 반영한다. 실제로 그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비롯해 10권의 책으로 국내에서만 1백만 부 판매를 기록한 작가다. 아니나 다를까, 출간 1주가 조금 지났는데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책은 ‘사랑’ ‘건축’ ‘여행’ 등 다양한 주제를 섭렵한 드 보통이 자신의 성장과정까지 털어놓은 내밀하면서도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세속적 유대인’ 집안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종교’와 ‘신’은 금기였다. 그의 부모는 “종교는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것” “종교는 바보나 믿는 것”이라고 했고, “지성인이라면 과학을 공부해야지”라고 했다. 그렇지만 어린이·청소년에게 ‘금지’는 ‘신비’와 동의어. 호기심은 더욱 커졌고, 20대를 넘어서면서 종교를 금기시하는 것이야말로 비이성적, 비지성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는 드 보통이 그렇게 키워온 유대교, 그리스도교(특히 가톨릭) 그리고 불교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이 직접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책의 주제는 거칠게 말하면 “종교를 신앙인의 전유물로만 남겨두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이다. 드 보통은 무신론자에서 출발해 종교에 대한 존중을 갖게 된 여정을 적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 시스템을 비롯해 여행(순례), 호텔업(숙박), 공연(음악, 춤 등등)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수천 년을 이어온 종교에서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고 역설한다.

교육과 미술·음악은 그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각광받는 것 같지만 종교는 ‘옛 아이디어’ 즉 진리를 연중 내내 달력에 맞춰 강조하고 교육함으로써 신자들이 결코 잊지 않도록 반복 주입한다.

“무신론의 상실”이라는 기자간담회 때 저자의 말처럼 그는 이미 종교(제도)에 대한 존중과 매료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듯하다. 지적(知的)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작가의 개인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잘 녹아 있다.

글·김한수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고역열차
니시무라 겐타 지음 | 다산북스 펴냄 | 1만1천원
제144회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부친이 성범죄로 수감된 뒤 이혼한 어머니 밑에서 자란 저자의 열아홉 살 무렵 실제 경험을 담았다. 소설은 친구도 여자도 없고 술로 마음을 달래며 생계를 꾸려가는 주인공 간타의 삶을 다룬 이야기다. 저자는 간타에게 자신을 투영시켜 어린 시절 겪었던 치욕을 남의 일처럼 담담하게 그렸다.

인섹토피디아
휴 래플스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 2만8천원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매우 복잡한 피조물인 곤충.
인류학자인 저자가 과학은 물론 역사, 문학, 철학, 종교 등 다양한 시각으로 곤충을 해부한다. 이 책은 A부터 Z까지 백과사전식으로 구성됐다. ‘C’ 방사능 오염으로 기이하게 변형된 곤충들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야기부터 ‘D’ 상하이에서의 귀뚜라미 씨름 열풍까지 각각의 이야기를 다뤘다.

구글 이후의 세계
제프리 스티벨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1만4천원
IT 업계가 뇌 과학에 주목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은 뇌로 진화할 것이고 우리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바꿀 거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서로 대화하는 기계들에 의해 다루어진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 책은 인터넷의 잠재력과 미래의 산업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다수의 IT 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한 CEO 제프리 스티벨이 제시하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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