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IT 코리아 지키려면 IT 생태계 재구성해야”




“이대로 정보기술(IT) 생태계가 무너진다면 ‘IT 코리아’란 아성도 사라질지 모릅니다.”

20여 년간 IT 업계에 몸담아온 박헌용(50) KT파워텔 전무. 최근 스마트폰을 필두로 바뀐 IT 환경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는 그간 KT에서 이동통신 분야 관련 2세대 PCS,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IMT2000) 등과 같은 신규사업과 초고속 인터넷 사업 진출, IPTV 법제화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대한민국 IT 발전과 줄곧 함께했던 그의 전공은 원래 경영학. 1983년 군 복무 시절 온갖 첨단 IT기기를 경험하게 된 인연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가 말하는 IT의 정의는 ‘편리함’이다. 그의 정의대로 많은 사람들이 IT로 편리함을 누리지만 정작 IT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런 점이 못내 아쉬웠던 찰나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쳤다. 자의 반 타의 반 ‘IT 전문가’로 알려진 그에게 갑작스레 질문들이 쏟아졌다. “왜 우리나라는 아이폰 도입이 늦었냐. 스마트폰의 장점이 뭐냐. 앞으로 IT 코리아의 전망은 어떠하냐.”

일일이 친절한 답변을 하던 그는 펜을 들었다. IT 업계 최전방에서 겪었던 경험과 통찰을 한 번쯤 정리하고 싶었는데 그 때가 됐단 생각에서였다. 그런 계기들을 통해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 전쟁>이란 책이 나왔다. 부제로 붙은 ‘대한민국 IT 생태보고서’처럼 그는 그동안 보았던 IT 코리아의 현황과 문제점, 스마트폰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박 전무가 지금 주목하는 IT 이슈는 단연 스마트폰의 대중화다. 국내에는 여러 절차상 이유로 미국보다 2년 늦게 출시됐지만,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의 쇼크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그리고 올해 아이폰4와 필적할 만한 삼성의 갤럭시가 출시됨으로써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본다.
 

하지만 박 전무는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서 단말기만으로 경쟁할 수 없다”며 “그 뒤에 숨어 있는 콘텐츠나 인터넷 서비스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가 유선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IT 강국이란 칭호를 얻었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1위 자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 전무는 “지금이야말로 기업, 정부 모두가 나서서 IT 생태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각자 앉은 자리에서 IT와 관련된 제조, 통신, 연구를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상생의 IT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말이다.

“스마트폰만 봐도 단말기, 콘텐츠, 인터넷 서비스 모두 균형감 있게 성장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쪽의 기술로만 커나갈 수 없단 얘기죠. 그리고 1등이 된 이후엔 그 방향성을 잘 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IT 코리아를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글·김민지 기자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전쟁> 박헌용 지음 / 동아E&D 펴냄·1만3천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