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1986 서울아시안게임→1988 서울올림픽→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2002 부산아시안게임→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한민국이 지난 25년 동안 개최한 주요 국제스포츠대회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2014 인천아시안게임→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스포츠대회들이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때론 무문별하게 국제대회를 유치한 뒤 막대한 적자를 초래하는 바람에 결국 국고만 축냈다는 비판이 나온 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 국제대회는 별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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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운영적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점도 있었으나,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총알 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류상(중국),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지구촌 최고 육상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대한민국 수도가 아닌 지방도시인 대구를 지구촌 곳곳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들은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폴 하디 경기국장은 “대회 규모가 크고 관중도 많기 때문에 어느 대회, 어느 도시든 숙소와 수송의 불편, 출입통제 같은 문제는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오전에는 어린 학생들이 와서 경기장이 신나고 젊고 활기차서 좋고, 오후에는 어른들이 많이 와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는 등 관람 모습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대회조직위원회 측은 입장권 판매율 1백 퍼센트(46만4천6백88석)를 달성했으며, 총 44만6천3백5명이 입장해 91.66퍼센트의 입장률을 보여, 관중 동원에서도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2007년 일본 오사카대회(입장률 49.06퍼센트, 입장객 수 25만4천명), 2009년 독일 베를린대회(70.3퍼센트, 39만7천명) 때보다 나았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투입된 예산은 3천5백95억원(대회운영 1천7백81억원, 대회시설 1천8백14억원)이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생산 유발 5조5천8백76억원, 고용 유발 6만2천8백41명, 부가가치 유발 2조3천4백6억원 등 천문학적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대회를 위해 3천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지만, 흑자를 본 대회나 마찬가지라는 게 대회조직위 쪽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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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외적인 대회 운영 면에서는 미흡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촌이 건립돼 무료로 숙식이 제공되면서 선수단의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외국 미디어들의 교통 및 숙박, 먹거리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와 ‘체트데에페(ZDF)’ 관계자 90여 명은 경주에서 대구로 출퇴근하며 왕복 3시간을 차 안에서 허비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에 호텔이 모자라 경주에 숙소를 잡았기 때문이다.
각 나라 취재진을 수송하는 미디어 셔틀버스는 통역 자원봉사자 없이 운행됐다. 대개 관광버스를 전세내 운영하는데, 운전기사들이 외국인의 질문에 진땀을 흘리는 광경이 자주 목격됐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다. 단일종목대회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달리 종합대회인 만큼 대회 준비 차원이 다르다 할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어느 국제대회든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력, 경기장 시설, 대회 운영 등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회를 개최하는 지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그곳이 자랑하는 먹거리가 함께 어우러져야 선수단과 각국 응원단, 미디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취재진들은 “대구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숙박의 경우 번듯한 호텔보다는 모텔들이 많아 해외 취재진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볼거리의 발굴도 과제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화려한 개막식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도시 곳곳이 볼거리로 넘쳐났다. 경기장 주변의 밤을 화려하게 밝힌 휘황찬란한 고층 빌딩들은 시민들은 물론,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광저우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으로서는 곱씹어봐야 할 것 같다.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기상천외하고 볼 만한 경기장 시설로 지구촌을 사로잡았다. 올림픽 주경기장은 새 둥지 모양으로 만들었고, 수영 경기가 열린 ‘워터큐브’도 ‘명물’로 선수단과 취재진, 그리고 중국 관중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비즈니스나 관광을 위해 외국에 나갔을 때 중요한 것은 볼거리와 먹거리다.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즉 선수단과 미디어에게도 마찬가지다. 경기 자체나 대회 운영 외에도 그런 것이 있어야 감동을 받고 자국에 돌아가도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이는 각각 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인천과 평창이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글·김경무 (한겨레신문 스포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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