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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소설 <삼국지>는 고대 동양의 지혜가 담긴 대표적인 고전이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토록 <삼국지>가 장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그 원인을 책사들의 신출귀몰한 계략 싸움에서 찾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나라의 흥망성쇠를 포함하는 장대한 스케일에서 찾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 대중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에는 현실적인 인물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은 당장이라도 살아나와 움직일 것처럼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등장인물에 대한 세밀한 심리묘사가 <삼국지>가 현재까지 큰 인기를 누려오는 이유로 꼽힌다. 인간 심리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삼국지> 속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면밀히 파헤친 책이 나왔다. 심리학자 겸 심리학 관련 저술가로 활동하는 저자 김태형 씨가 펴낸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다. 그는 이 책에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적 비밀을 16가지 심리 유형으로 분석한다. 이들의 심리 유형을 파악하면 평소 잘 몰랐던 주변 사람들의 성격까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주요 인물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그들의 행동이나 사건의 원인을 다시금 조명한다. 그중에서도 <삼국지>의 중심축이라 불리는 유비, 제갈공명, 조조 등에 대해서 일반적인 인식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심리 분석을 하고 있어 흥미롭다.

유비는 너그럽고 온화하며 겸손한 군주라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애정결핍증 환자로 분석됐다. 유비의 과도한 겸손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심리의 발로이며 유비만의 독특한 대인관계 책략이라는 것이다.

최고의 전략가인 제갈공명도 실은 질투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제갈공명에게 내부 경쟁자는 관우였다. 자만심 가득 찬 제갈공명에게 관우는 거북한 존재였다. 결국 관우가 죽음으로 내몰리도록 조장하고 방치해 제갈공명은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난세의 간웅으로 인식됐던 조조에 대한 평가는 의외로 좋은 편이다. 다방면에 뛰어난 정치 지도자였고 일관되게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또 조조는 도덕적인 인물을 끔찍이도 좋아한 반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은 극도로 싫어했다. 이처럼 선과 정의를 추구하면서 자신의 심리적 약점을 극복해냈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 분석을 통해 승리하는 리더들의 심리적 공통점을 알려주고 있다. 사랑하고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사람의 사회적 본성과 보편적 심리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남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틀을 제공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개선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이상미(국립중앙도서관 사서)


김태형 지음 / 추수밭 펴냄·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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