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드라마 한류가 진화하고 있다. 대만, 중국, 일본 등 최초로 한류 드라마 붐을 일으켰던 곳들은 이미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이다. 대만의 경우,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가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의 인기순위는 현지에서도 거의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인기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 방송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에 대한 제재가 시작된 후 중국 팬들은 주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한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가 중국 현지에서도 곧바로 인기를 얻는 상황이다.
아시아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국내에서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던 드라마가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누리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종영한 SBS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는 국내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큰 인기를 모으면서 화제가 됐다.
‘내거해’는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 ‘투도우(tudou)’의 인기 TV 드라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한류 전문 사이트 ‘마이소주(mysoju)’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드라마 전체 주간 순위에서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
일본에서도 드라마 한류의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초기 한류가 주부들 등 중장년층에 퍼져 있었다면 이제는 청소년층까지 확대됐다.
사극이나 멜로 장르와 더불어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등 트렌디한 드라마가 청소년층에서 인기다. <미남이시네요>는 지난해 7월 일본에서 첫 방영 후, 재방송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3번이나 재방송됐다.
드라마 속 가수로 열연했던 장근석은 일본 현지에서 가수로 데뷔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새로운 한류 스타로 떠오른 장근석은 ‘근사마’로 불리며 ‘포스트 욘사마’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아가씨를 부탁해> 방영으로 인기몰이 중인 윤상현 역시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신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곳곳에서도 드라마 한류의 열기가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해외에서도 실시간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 ‘훌루닷컴(hulu.com)’에는 SBS 드라마 <나쁜 남자>가 인기를 끌면서 초기화면을 장식했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는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마니아들이 점차 늘고 있다. 영어권 최대 한류 커뮤니티 ‘숨피닷컴(soompi.com)’에서는 지난해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네티즌들이 좌의정과 우의정의 차이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유럽, 호주, 남미 등 각지로 번져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를 즐기는 호주인 클로이 필립(20)씨는 “<장난스런 키스>, <파라다이스 목장>, <내게 거짓말을 해봐>, <동안미녀> 등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평소 즐겨본다”며 “한국 드라마는 중독성 있게 재미있고 스토리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드라마는 호주에 없다”며 한국 드라마 애찬론을 펼쳤다.
프랑스인 로르 푸고드(32)씨 역시 “요즘 <내마음이 들리니>, <최고의 사랑>, <시티헌터>,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드라마와 비교해서 화질, 음향, 음악적인 배경이 뛰어나서 좋아한다. 미국 드라마와 매우 다른 주제와 전개방식으로 독창성 있다”며 한국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한국 드라마 수출 시장의 전망도 밝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시티헌터>는 첫 방영에 앞서 미국·홍콩·태국·베트남 4개국 방송 프로그램 구매 대행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에는 캄보디아·미얀마 구매 대행사와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BS콘텐츠허브 류하나 과장은 “보통은 드라마가 방송된 후 시청률 등 현지 반응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관례지만 <시티헌터>는 시나리오 및 제작진, 배우 이민호의 출연 등으로 일찍이 ‘웰메이드드라마’로 판단돼 많은 국가에 선수출됐다”며 “드라마 방영 후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일본, 대만, 불가리아 등에서도 <시티헌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수출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각지로 한국 드라마가 공식 수출되면서 드라마 한류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KBS의 경우, 최근 3년간 대만·일본·말레이시아·미국·베트남·싱가포르·중국 등 드라마 주요 수입국인 7개국 외에 20여개국에 드라마를 수출했다. 여기에는 중동, 남미 지역과 함께 아프리카국도 있다.
SBS 역시 최근 지상파 방송3사 최초로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를 불가리아에 수출하는 등 수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SBS콘텐츠허브 류하나 과장은 “홍보를 안 했을 뿐이지 한국 드라마는 해외 시장에서 계속 잘 팔렸다”며 “얼마 전에는 루마니아에 <신기생뎐>을 수출하는 등 최근 유럽, 중동 등으로 한국 드라마 수출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남미 국가에서 드라마 수출을 선점하고 있다. 페루·볼리비아·코스타리카 등 남미 국가에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불새> 등 MBC 드라마 8편을 이미 수출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현지에서 매우 인기다.
MBC 해외사업부 허정숙 차장은 “남미 국가에 한국 드라마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스페인어로 더빙해 수출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홍보를 위해 무상으로 공급하다 2009년부터 유상 수출을 시작했는데, 요즘 유상문의가 매우 많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미 지역의 드라마도 권선징악적인 내용이나 신데렐라 스토리가 주요 소재이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한국 드라마를 친숙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것 같다”며 남미 내 드라마 신 한류의 가능성을 전망했다.
글ㆍ이제남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