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는 남성미가 물씬 난다.
2006년 베이스·보컬의 이주현(33), 기타·보컬의 박종현(29), 드럼·코러스 보컬의 김희권(29) 등 혈기왕성한 젊은 청년 셋이 모여 밴드를 결성했다. 팀명은 우주를 질주하는 느낌을 담고자 ‘갤럭시 익스프레스’로 했다. 만화 <은하철도 999>와 영어번역 제목이 같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노래는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시원한 가창력과 파워풀한 기타 연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이 때문에 팬층도 매우 다양하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군인, 아줌마까지 전 연령층이 폭넓게 그들의 음악을 즐긴다.
“얼마 전 초등학교에 공연을 갔었는데 70년대 하드록을 섞어서 노래를 불렀어요. 초등학생들도 매우 좋아하더라고요.”(박종현)
20대 초반부터 홍대 클럽가에서 공연해 온 이들은 음악적 내공이 상당하다. 2008년 정규앨범 1집 <noise on fire>를 26트랙 2CD로 발매해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록 음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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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정규앨범 2집 <Wild days>를 발매하고 그해 9월 KBS <뮤직뱅크> 역사상 최초의 라이브 생방송 공연을 가졌다. 지난 2월에는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상을 받았다.
“예전에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인디레이블 육성 사업으로 앨범 제작비를 지원해 준 적이 있어요. 그때 저희도 지원받아서 1집을 냈고 한국대중음악상 록 부문 최우수상까지 받게 됐죠. 그런데 그 지원이 없어지면서 2집은 저희가 사비를 들여 제작했어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연습실에서 MP3로 녹음작업을 했어요. 그 과정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네티즌 사이에서 상당히 화제가 됐어요.”(김희권)
일부 네티즌은 ‘상까지 받은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왜 MP3로 녹음작업을 하느냐’며 의아해하기도 했다고 한다.
“비용 절감 차원도 있지만, 주변의 레코드 기기를 이용해 음악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노래방에서 녹음한 곡도 있어요. ‘나의 지구를 지켜줘’의 경우, 제가 방에서 혼자 통기타 치며 mp3로 녹음했어요.”(이주현)
이 같은 음반 작업은 홍콩에서도 화제가 됐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2010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 음악 콘퍼런스 ‘뮤직 매터스’에 공식 초청돼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가졌다. 당시 이들의 공연이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트위터 음반 작업 과정까지 현지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뮤직 매터스는 홍대 ‘클럽데이’처럼 클럽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하나의 축제예요. 나흘간 참여했는데, 첫날 공연 중 공연장을 나가 택시 위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퍼포먼스를 했어요.
현지인의 반응이 열광적이었죠. ‘한국의 록밴드는 굉장히 에너지 넘친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음 날부터 우리 공연에 사람이 엄청나게 몰렸어요.(웃음)”(박종현)![]()
“처음엔 홍콩 사람들이 한국밴드가 록을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더라고요. 저희에게 ‘슈퍼주니어 노래할 줄 아느냐’며 한국 아이돌가수에게만 관심을 보였어요. 그런데 저희 공연을 본 후 홍콩 사람들의 반응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한국의 록음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거죠.”(이주현)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K록의 신한류 가능성을 보여준다. 2009년 ‘프랑스음악축제’와 대만의 ‘타이중 록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 록을 선보였다. 나라는 달랐지만, 관객의 반응은 모두 같았다. 공연 전에는 ‘한국밴드가 록을 할 줄 알아?’였지만 공연 후에는 ‘한국밴드는 에너지 넘치고 신난다’는 반응이다.
올해는 록의 본고장 미국까지 진출했다. 지난 3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한 달간의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캐나다 토론토의 ‘캐나디안 뮤직 위크(CMW)’ 페스티벌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여하고 나서 뉴욕과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총 9차례 공연을 가졌다. SXSW는 1백여개 장소에서 2천여 밴드가 공연을 벌이는 세계적 페스티벌이다.
“미국인들은 매우 솔직하게 반응해요. ‘좋고 싫고’가 분명하죠. 한국의 록밴드를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 저희를 보고 신기해했지만, 한국적 멜로디가 녹아들어 간 우리의 록을 좋아하더라고요.”(김희권)
이들은 해외 공연 시 대부분 한국어로 노래한다. 언어적 장벽은 없을까. “록은 세계 공통적인 음악 장르예요. 가사의 뜻을 몰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록이죠. 외국인들은 한국 록을 상당히 신선하게 생각해요. 악기 자체가 서양 것인데, 음악이 다르니까 신기하게 보는 거죠. 서양인이 가야금을 가지고 우리와 다르게 연주한다면 우리가 신기하게 느끼는 것처럼 말이죠.”(이주현)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일본 아줌마 팬도 제법 있다. 일본 아줌마들이 이들의 공연을 즐기러 가끔 홍대까지 찾아온다. 최근에는 일본 팬이 더 늘었다. 지난 6월 열린 ‘서울 도쿄 사운드브릿지’를 통해 그들의 공연을 본 일본 팬들이 한국까지 찾아와 공연을 즐기고 갔다.![]()
“K팝의 인기로 K록에 대한 관심도 점차 늘고 있어요. 저희 일본 팬도 원래 빅뱅 팬인데 한국 방송을 보다 저희를 알게 됐죠. 저희는 일단 노출만 되면 다들 좋아하기 때문에 K록도 충분히 신한류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정부가 다양한 인디음악 지원방안을 내놓았는데, 사실 인디밴드들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앨범제작비 지원이에요. 일단 앨범을 내야 대중에게 노출되는데, 그런 지원이 없어서 아쉬워요.”(박종현)
“K록의 신한류를 위해 비행기 값이라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홍콩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때 다른 나라 뮤지션들은 모두 국가지원으로 왔더라고요. 우리는 해외 공연에 초청돼도 자비를 들여 가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담이죠.”(이주현)
“정말 해외 공연 지원이 매우 필요합니다. 인디밴드들은 직접 곡을 만들기 때문에 해외 공연을 다녀오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배워올 수 있어 창작에도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이는 K록의 한류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합니다.”(김희권)
글·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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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