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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누구나 나이 들고 늙어가는 것을 서러워한다. 하지만 지나간 세월을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다. 정말 안타까워해야 할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삶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가치의 사전적 의미는 ‘쓸모’와 ‘보람’이다. 사람들은 보통 쓸모가 더 맞는 뜻이라고 생각하지만 전혜성(81)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은 보람이 더 좋은 의미라고 말한다. 물건이 오래되면 쓸모가 없어지지만 대신 그 물건을 통해 얻은 보람이 커지면 그 가치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전 이사장은 삶의 가치도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으면 젊었을 때보다 쓸모가 적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이 들면서 찾는 보람이 커진다면 가치 있는 삶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치 있게 나이 든다는 것은 보람의 크기를 높이는 것과 같다.

그는 대표적인 파워 시니어다. 그는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공부와 연구, 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사회학자이면서 6남매를 해외 명문대학에 보내고 아들 고경주, 홍주 박사를 미국 오바마 행정부 차관보로 키워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은퇴 후의 막연한 삶, 불안한 미래를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풀기 위해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을 펴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곤 한다. 50, 60대가 되면 누구나 자녀가 결혼하는 순간 지금껏 인생에 남은 것이 무엇인가 하는 허탈감을 맛보게 되고, 젊은 시절 열심히 노력해 들어간 회사에서는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혹은 회사를 떠난 후엔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몰려오기도 한다.

인생에서 마주치는 이런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기도 하고, 삶의 방향을 잃고 좌절과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때는 가치 있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가치 있는 삶이란 나와 같은 이상을 추구해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다.

저자는 가치 있는 삶은 자신이 모은 돈보다 부유하고, 높은 지위보다 명예로운 삶이라고 정의했다. 현재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든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노년 이야기와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저자는 ‘인생은 혼자가 아닌 함께 걷는 길’이라고 말한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세상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돌리는 하나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얻으라고 조언한다.


글·박병주(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전혜성 지음 / 중앙북스 펴냄·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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