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얼마 전에 <달팽이의 별>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시청각 장애를 가진 한 남자가 그것을 극복해 내고 더 많은 세상의 것들을 보고 듣는 그런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중략) 여러분 모쪼록 들리지 않아도 더 많은 세상의 소리들을 눈으로 들어주시고, 귀로 읽어주세요. 오히려 그게 가능한 게 바로 여러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꿈을 꼭 가지시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영상을 통해 개그맨 남희석의 오프닝 스크립트가 펼쳐진다. 자막을 읽어나가는 청각장애 학생들의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청소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부리~ 나는 까부리~ 까부리~ 개그맨 김준호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본인이 가진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자신의 꿈을 사랑하세요. 바로 꿈꾸는 당신! 꿈꾸는 당신이 제일 아름답습니다~람쥐~ 다람쥐~ 다람쥐~.”
![]()
영상 속의 김준호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유행어를 섞어 메시지를 전달하자 관객석에서는 또 한번의 웃음꽃이 터졌다.
지난 4월 13일 진행된 ‘마음으로 듣는 수화토크콘서트’의 풍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주최한 ‘마음으로 듣는 수화토크콘서트’에는 국립서울농학교, 서울애화학교, 서울삼성학교의 중고생과 인솔교사 2백1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청각장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전 출연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진행은 ‘안어벙’으로 친숙한 개그맨 안상태씨가 맡았다. 1부 ‘마음으로 듣는 수화토크쇼’에서는 오프닝과 함께 미니특강&토크쇼가 진행됐다. 2부 ‘마음으로 듣는 공연’에서는 무용과 댄스 공연이 펼쳐졌다.
![]()
개그우먼 박지선은 ‘난 신부 화장보다 바보 분장이 더 하고 싶다’는 주제로 이번 콘서트의 주제인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을 이야기했다. 그는 메이크업 알러지와 햇빛 알러지가 있어서 분장이 필수인 개그우먼을 못할 뻔했던 이야기와 자신이 가진 콤플렉스들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담백하면서도 재미있게 들려줬다.
아동문학가 고정욱씨는 ‘내 인생, 바라는 만큼! 믿는 만큼!’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한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렸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안내견, 탄실이> 등 베스트셀러 아동문학가가 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나보다 오히려 더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하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2부에서는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부채춤 공연과 비보이 댄스팀 티아이피 크루의 화려한 비보이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참석해 직접 수화로 축사를 전달했다. 김 차관은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미래의 주인공입니다’라는 말을 수화로 얘기해 관람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오늘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수화를 조금 배웠다”는 김 차관은 “수화를 배우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오늘 한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도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날 콘서트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해 2시간20분간 진행됐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토크콘서트인 만큼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미니특강과 토크쇼 등은 2명의 전문수화 통역사의 통역이 진행되고, 영상해설 자막을 통해 생생하게 관람객들에게 전달됐다.
관람 도중 학생들은 서로 마주 보며 수화로 얘기하거나 일부 대화가 가능한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어눌한 말투지만 토크쇼 참가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해 보려는 학생도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선 원목독서대를, SK커뮤니케이션즈에선 USB 등을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증정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사의 네티즌 참여를 높이기 위해 싸이월드 ‘온기훈훈 캠페인’ 중 하나로 ‘청각장애 청소년들에게 도서를 추천해 주세요’라는 이벤트를 4월 20일까지 진행한다. 네티즌 1천명이 도서 추천 또는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면, 청각장애 특수학교에 네티즌 추천도서 1백50여 권이 기증되는 이벤트다. 댓글 참여는 싸이월드 ‘온기훈훈 캠페인’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글·박근희 기자 / 사진·허재성 기자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